“대신 골라줘” AI 서비스에 미국 블프 온라인 쇼핑 역대 최대 매출

임성원 2025. 11. 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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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9.1% 증가
블랙 프라이데이인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가든시티의 루즈벨트몰에서 소비자들이 세일 상품을 고르고 있다. 가든시티(미국)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블프)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끌어 냈다. 소비자별 최적화된 쇼핑 아이템을 안내하는 ‘AI 챗봇’에 힘입어 온라인 쇼핑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I의 실수에 따른 오용이나 사기 문제, 구매 상품 결정의 책임을 누가 지느냐 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시장조사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블프 기간 온라인 지출액은 118억달러(약 17조346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록한 108억달러(약 15조8760억원)와 비교해 9.1%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 다음날(올해는 28일)이다. 이날부터 다음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가 연중 최대 쇼핑 기간이다.

특히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온라인 쇼핑이 집중됐다. 이 시간대엔 매분 1250만달러의 지출이 발생했다.

어도비와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기업 세일즈포스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블프 기간에 전 세계 온·오프라인 쇼핑 지출은 790억달러로 전년 대비 6%가량 증가했다. 이 중 180억달러는 미국에서 나왔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3% 증가한 수준이다. 세일즈포스 측은 “올해 블프 매출 증가에 제품 가격 상승 영향이 일부 있지만 AI 서비스의 영향력이 컸다”고 분석했다.

최근 온라인 쇼핑들은 AI 챗봇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 목적에 맞춰 제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일즈포스는 올해 전세계 블프 온라인 매출 중 142억달러(약 20조8740억원)는 AI 서비스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어도비는 월마트의 ‘스파키’(Sparky)나 아마존의 ‘루퍼스’(Rufus) 등 AI 서비스가 출시된 점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올해 AI 기반 소매 사이트 트래픽은 805%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마스터카드 자료로도 올해 블프 기간 온라인 쇼핑 매출 확대가 확인된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스터카드의 소비동향 데이터 서비스인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는 블프 당일 소매업체 매출액(자동차 제외)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 전년 대비 3.4%였던 지난해 보다 증가폭이 0.7%포인트 커졌다. 오프라인 매출은 1.7% 그쳤지만, 온라인 매출은 10.4%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유통 업종에서 AI 활용도가 확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수지 데이비드카니안 이마케터(eMarketer)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필요한 것을 더 빨리 찾기 위해 (새로운 AI 도구를) 사용한다”며 “고민일 수 있는 선물 구입 과정에서 AI 도구를 통해 빠르게 해결하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오픈AI와 구글도 사용자가 AI 에이전트에게 상품을 대신 조사해 선택·구매하도록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향상된 기능에 따른 부정적인 결과도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AI 쇼핑 에이전트에 대한 의존이 강해지면 사기와 오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쇼핑했는데 막상 해당 상품이 소비자의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상품 선택의 책임이 있느냐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판매자도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최근 보고서는 “AI가 쇼핑 중개자 역할을 하면서 소매업체들은 고객 행동에 대한 인사이트 감소와 충성도 손실, 교차 판매 기회 감소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대리 상거래 규모가 커지는 만큼, AI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함께 리스크 관리 기능도 고도화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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