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인성교육 논의…영주 ‘선비정신 포럼’서 지역형 모델 모색

권진한 기자 2025. 11. 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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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학부모 130여 명 참여…“기술보다 태도·책임 강조해야” 한목소리
가정–학교–지역 연계 촉구…“품격 있는 인성도시 영주로” 실천 의지 확인
▲ 지난 28일 영주선비도서관 선비홀에서는 인공지능 시대 인성교육의 방향을 놓고 현장과 전문가가 머리를 맞댄 '2025 선비정신실천 포럼'을 개최했다

AI가 일상 깊숙이 스며든 시대, 지역사회는 '사람다움의 기준'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30일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영주선비도서관 선비홀에서는 인공지능 시대 인성교육의 방향을 놓고 현장과 전문가가 머리를 맞댄 '2025 선비정신실천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장은 주말 아침부터 모여든 교사·학부모·청소년상담 전문가 등 130여 명으로 북적였다.

참석자들은 "AI가 너무 빨라 인간이 무엇으로 평가받을지 혼란스럽다" "학교와 가정의 역할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드러냈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덕환 경상국립대 교수는 'AI시대 선비정신에 기반한 인성교육의 가치'를 강조하며, 인간의 품성과 공동체성, 책임 윤리는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는 지식보다 태도, 정보보다 선택의 책임이 더 중요해진다"며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의 '사람다움'을 정의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지난 28일 영주선비도서관 선비홀에서는 인공지능 시대 인성교육의 방향을 놓고 현장과 전문가가 머리를 맞댄 '2025 선비정신실천 포럼'을 개최했다

이어진 사례 발표에서는 기관별 교육 모델이 소개됐다.

권연우 인성지도사는 유아·아동 대상 '안자육훈·인성 8덕목' 활용 교육을, 정태주 전 영주향교 교화장은 전통 문답식 학습을 기반으로 한 박약회 교육 모델을,오성우 영광고 교장은 학교 현장의 인성교육 과제를,권경은 영주한국효문화진흥원 팀장은 세대 공감형 효(孝) 교육 콘텐츠를 발표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중학교 교사는 "AI가 답을 대신해주는 시대일수록 아이들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를 스스로 고민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종합토론에서는 김덕환 교수의 사회로 이원봉 이산서원 운영위원, 이정남 중앙어린이집 원장, 임경선 영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부장, 송원덕 영주선비문화발전연구회 사무국장이 참여해 현장의 필요를 짚었다.

이날 토론자들은 △가정–학교–지역의 연계 체계 구축 △지역 인적 자원 활용 △세대별 맞춤 인성교육 확대 등을 공통 과제로 제시했다.

영주시는 선비정신을 중심 가치로 활용해 '인성도시 브랜드'를 구축해왔지만, 기관별 프로그램이 흩어져 있다는 지적도 꾸준했다.

이번 포럼은 산재한 프로그램을 묶어 '지역형 인성교육 모델'을 만들 필요성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김호정 선비인재양성과장은 "이번 포럼이 지역 인성교육을 공유하고 연대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품격 있는 인성도시 영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지역의 모든 세대가 연결되는 인성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올해 논의가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는 찾아가는 인성교육, 편지쓰기 공모전, 선비정신 탐방 프로그램 등 전 세대를 아우른 인성교육 활동을 운영하며 지역 인성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