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 AI 전환 최적의 위치… 전문인력 수급은 숙제”

장우진 2025. 11. 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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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현 DNV 수석 엔지니어 인터뷰
유승현 DNV 수석 엔지니어. DNV 제공


글로벌 산업 전방위적으로 ‘인공지능(AI) 전환’이 화두인 가운데, 조선 업종에서는 한국이 AI 시대를 선도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조선업종은 선박 설계와 운항 전반에 걸쳐 AI 접목이 이뤄지고 있으며 설계 주기 단축, 비용 절감, 안전성 강화, 환경 영향 최소화 등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를 중심으로 AI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단 사이버보안 관리나 전문 인력 확보 등은 AI 전환의 장벽으로 꼽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세계 최대 선급 인증업체인 노르웨이 DNV선급의 유승현(사진) 수석 엔지니어는 30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기술력과 조선 인프라 모두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어, 인공지능을 조선업에 선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 3사는 자율운항, 예지 보전, 디지털 트윈 등 AI 기반 기술에 적극 투자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스마트 조선 및 친환경 기술 육성 정책도 혁신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조선업의 AI 전환은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HD현대는 ‘미래형 조선소(FOS) 프로젝트’를 추진 중으로, 2030년까지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FOS가 마무리되면 선박 건조 생산성 30% 향상, 건조 기간은 30% 단축이 예상된다. HD현대, 삼성중공업 등은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해 휴머노이드 실증 사업도 다각도로 추진 중에 있다.

자율주항의 경우 한화오션은 2030년까지 완전자율운항(레벨4) 기술 확보를 목표로 세웠고, 삼성중공업은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스마트싱스’를 연계한 AI 선박 운영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HD현대도 자율운항 자회사가 아비커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최대 해운물류 기업인 머스크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과 경쟁 구도에 있는 중국도 AI 전환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예로 후동중화조선은 지난 2021년 창싱다오 신규조선소 2단계 공사에 착수하면서 5G, IoT, 로봇 용접, 빅데이터 시스템 등의 기반이 갖춰진 지능형 조선소를 세우고 스마트 생산·관리라인 구축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디지털 조선소 시장 규모는 올해 20억6000만달러에서 2030년엔 47억달러로 연 평균 18%의 성장이 예상된다.

유 수석 엔지니어는 “해운 분야에서의 AI 개발과 도입 속도는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선박의 구상 단계부터 설계, 건조, 인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특히 설계와 상세 설계 단계에서 변화가 두드러진다”며 “AI를 도입하면서 기존에 수많은 시간이 소요되던 선형 생성, 중량 및 출력 추정, 자재 명세서(BOM) 작성, 시스템 배치 최적화 등의 작업이 크게 단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보안 관리과 이와 연계된 전문 인력 확보는 AI 전환 과정에서의 숙제로 꼽힌다.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디지털 트윈과 연계된 스마트 야드는 IT, 클라우드 등에 걸쳐 새로운 국가 안보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며 “해양 전문가의 71%가 사이버 위험 증가를 인정하지만, 사고 추적이나 인력 준비는 위협 속도에 뒤쳐진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는 “높은 개발 비용과 강화된 사이버보안 요건은 여전히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AI를 적용과 관련한 해사 분야의 규제 불확실성과 국제 표준 부재는 상용화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더불어 AI 및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 인력의 부족 역시 중요한 과제”라면서 “이는 산업 확장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기존 해사 전문가들이 AI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자산 검증, 디지털 트윈, 선박 자율운항·데이터 인프라 등 해운·조선 분야의 기술·디지털 전환을 현업에서 다뤄온 글로벌 전문가로 꼽히다. 그는 영국 사우스햄튼대, 글래스고대서 선박공학·해양공학를 전공했으며 카이스트에서 해양시스템공학과 박사를 받았다.

이어 2016년부터 2년 간 카이스트에서 시스템 데이터 수집 등의 연구를 진행했고, 2018년 DNV에 입사해 영국 런던, 독일 함부르크서 하이브리드 추진 선박, 디지털 트윈 기반 검증 프로젝트 등을 맡았다.

장우진·임재섭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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