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고려인 학생 21명 경북 초청…광복 80주년 맞아 역사·문화 체험
“독립운동 중심지 경북 체험 큰 의미”…“역사·정체성·연대 의식 동시에 강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학생 21명이 경북을 찾았다.
경북교육청이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학생들을 고국으로 초청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교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글로벌 교육 교류 확대와 함께 재외동포 청소년의 뿌리 의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던 경북에서 조국의 역사를 배우는 일정이 더해지며 이번 프로그램은 교육적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지난 29일부터 오는 4일까지 안동과 경주, 포항 등을 둘러본다. 학생들은 타슈켄트한국교육원을 통해 선발됐으며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경주로 이동하면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가 광복 80주년이라는 점에서 이번 초청 프로그램은 교육적 의미가 더욱 부각된다. 경북은 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지역으로 항일 운동의 중심지로 평가받아왔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고려인 학생들과 공유하고 그들이 조국의 근대사를 몸소 체험하며 스스로의 뿌리를 되새길 수 있도록 일정을 구성했다.
학생들은 지난 30일 경주 불국사·대릉원 등 신라 문화유산을 탐방하며 한국사의 흐름과 정체성을 배웠다. 이어 1일에는 포항으로 이동해 포스텍과 영일대 등 첨단 기술·해양도시의 현장을 둘러본다. 2일에는 국제교류 운영학교인 경주여자정보고와 발명체험교육관을 방문해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 수업을 경험하고 3일에는 경북교육청 방문을 시작으로 안동 수학체험센터,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하회마을 등 교육·전통문화 현장을 두루 둘러본 뒤 4일 출국한다.
교육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단순한 관광 일정이 아니라 교육적 체험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고려인 학생들이 한국의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접하고 또래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모국 사회의 가치관과 생활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한 것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해외에서 성장한 고려인 청소년들에게는 모국 방문이 곧 정체성 교육 과정"이라며 "특히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경북에서의 체험은 민족적 의미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그램의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문기 경북대 명예교수는 "고려인 청소년에게 모국 방문은 단순한 문화 체험에 그치지 않는다"며 "역사 교육, 정체성 회복, 연대 의식 강화라는 세 가지 교육 효과가 동시에 작동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의 지역 교육청이 주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국제교류 모델의 중요한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광복 80주년에 조국의 역사와 문화를 고려인 학생들과 나누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교류가 학생들에게 자긍심과 애국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경북교육청은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교육 기관과 협력해 재외동포를 포함한 모든 학생이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