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브랜드’라더니…Y2K 열풍 타고 기적처럼 살아났다 [트렌디깅]

● ‘2000년대 감성’이 실적을 움직였다
홀리스터의 올해 3분기 순매출은 6억733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 늘며 아베크롬비앤피치(ANF)의 반등을 이끌었다. 회사 전체 매출 역시 12억9060만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프랜 호로위츠 CEO는 “3년 연속 분기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백투스쿨 시즌과 가을 전환기에 맞춘 전략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매장 들어가자마자 300달러를 쓰고 나왔다”, “Y2K 감성이 그대로 돌아왔다”는 반응이 올라왔고, 테리 조거 팬츠·퍼 집업 후디 등 일부 제품은 출시 직후 품절되기도 했다. Y2K를 소비하는 방식이 ‘과거 회상’에서 ‘지금 입는 패션’으로 다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한국에서는 철수했지만… Y2K 타고 ‘역수입 인기’

하지만 미국에서 반등세가 뚜렷해지며,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다시 인기가 역수입되고 있다. 20대 여성 김 모씨는 “중국 청두 여행 중에 일부러 홀리스터 매장에 들러 ‘퍼 집업 후디’를 구매했다”며 “최근 SNS에서도 자주 보이고, 어릴 때 입던 추억이 생각나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소비자뿐 아니라 Z세대까지 Y2K 감성에 반응하며, 중고 거래 앱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해외 여행 시 ‘필수 쇼핑 리스트’로 재등장하고 있다.
● 틱톡·인플루언서 타고 MZ세대 겨냥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과 리브랜딩을 두고 “아베크롬비·홀리스터가 다시 태어났다”고 평가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향수를 자극하는 Y2K 스타일과 어디에나 받쳐 입기 좋은 디자인으로 일상에서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향수의 대상이고, 어린 손님들에게는 ‘최신 유행’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나스닥도 ‘조용히’ 반응…40% 상승해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아베크롬비앤피치 주가는 최근 나스닥에서 95달러선을 넘어서며 단기간 40% 이상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리브랜딩과 Y2K 전략이 실적뿐 아니라 투자 심리까지 개선시킨 사례”로 평가한다.
향수를 넘어 수익을 만든 ‘Y2K 경제학’이 앞으로 다른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토막 경제 상식
백투스쿨(Back to School, BTS): 7~9월 초중고·대학 새 학기를 앞두고 학생·학부모가 학용품, 전자기기, 의류·신발 등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신학기 쇼핑 특수다. 아마존 등 대형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집중 프로모션을 진행해 패션 브랜드 사이에선 ‘미니 성수기’로 통한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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