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데”… 날개도 못 편 제주 제2공항 [미지답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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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답(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포럼'으로 균형발전에 앞장서 온 한국일보 전국 취재기자들이 매주 월요일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역 현안을 들여다봅니다.
2015년 11월 국토교통부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제2공항 건설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제2공항을 바라보는 제주도민들의 시각도 10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크게 달라졌다.
제2공항 입지 발표 이후 부동산 광풍과 함께 난개발이 제주를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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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답(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포럼'으로 균형발전에 앞장서 온 한국일보 전국 취재기자들이 매주 월요일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역 현안을 들여다봅니다.

2015년 11월 국토교통부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제2공항 건설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강산도 바뀐다는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제주 제2공항은 개항했어야 했지만, 현재 상황은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처지다.
정권이 세 번이나 바뀌는 긴 시간 속에서 많은 부침이 있었다. 입지 발표 이후 제주 사회는 찬반 양쪽으로 쪼개졌다. 당시 정부가 부동산 투기 우려 등을 이유로 사전에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던 것이 갈등의 시발점이 됐다. 입지 발표 전까지 까맣게 모르다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수용당하게 된 성산읍 주민들에겐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주민들은 거리로 나섰고,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과 힘을 합치면서 반대 투쟁은 더 거세졌다. 경제적 효과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찬성 측에 맞서 반대 측은 환경보존과 항공 안전성 문제를 물고 늘어지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제2공항을 바라보는 제주도민들의 시각도 10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크게 달라졌다. 공항 인프라 확충은 도민들에겐 숙원 사업이었다. 그렇기에 제2공항 건설 발표 당시에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였지만, 점차 좁은 섬에 두 번째 공항에 대한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주가 망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제2공항 입지 발표 이후 부동산 광풍과 함께 난개발이 제주를 휩쓸었다. 여기에 더해 연간 1,500만여 명에 이르는 관광객들로 인해 쓰레기 문제를 비롯해 교통 혼잡, 상하수도 처리 문제 등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피해를 직면하게 됐다. 제주섬의 수용력이 한계에 이르면서, 또 다른 개발 열풍의 중심이 될 제2공항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으로 변해갔다. 실제 2021년 2월에 실시한 제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에서는 반대 의견이 더 우세했다. 다른 지자체들은 유치에 혈안이 된 ‘로또’ 같은 지방공항 건설사업을 제주도민들은 거꾸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국토부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제2공항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는 내년 하반기쯤 결론이 날 전망이다. 그러나 통과 여부는 확실치 않다. 제2공항 항공 수요 예측이 빗나갔고,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조류 충돌 위험성 문제 등 쟁점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또 전국적으로 추진되는 신공항 사업에 대해 대통령실이 중앙과 지방정부 간 비용 분담 필요성을 꺼내 든 점도 변수가 될 모양새다. 이제 제주 제2공항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간이 1년 남짓 정도 남았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10년, 20년 후에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신중하고,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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