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기억하고 살면 빨리 죽어요”…붕어의 3초 기억력, 이유가 있었네 [Book]
각가지 기발한 방법으로 생존 최적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하라 은색개미’ [출처:=학술지 ‘실험생물학 저널’ 홈페이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30/mk/20251130085402169ggua.png)
이처럼 신간 ‘극한 생존’은 저자가 전 세계 극한 환경의 생명들을 만나며 탐구한 기록으로 사막, 극지방, 심해, 방사능 지대, 빛이 없는 동굴 등 지구에서 가장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는 생명체들의 경이로운 적응 전략을 소개한다.
가령 ‘물곰’이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곰벌레는 주로 물속이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서식하나 해발 6000m가 넘는 히말라야산맥이나 수심 4000m 이상의 심해에서도 발견된다. 이들은 귀여운 생김새를 가졌으며 느릿한 몸짓을 보이지만, 환경이 안 좋을 때는 이른바 ‘휴면상태’에 돌입해 끓는 물 속에서도 30분간 살아남고 섭씨 영하 200도의 액체 헬륨 안에서도 7개월간 살아남는 생존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러한 동물들은 언뜻 보기에 살기 가혹한 환경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경쟁자가 없는 틈새 서식지를 찾아 생존하는 것이다.
송장개구리는 몹시 추운 환경에 살면서도 동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들은 자신이 태어난 웅덩이 근처에 쌓인 낙엽 더미 아래에 동면할 방을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 세포 안에 아주 많은 포도당을 집어넣는 덕분에 세포 사이에 형성되는 얼음 결정 속으로 물이 빠져나가도 세포가 터지지 않는다.

반대로 사하라은개미는 최고기온이 60도에 이르는 극고온의 사막에서 적응하기 위해 1초에 1m를 내달린다. 달리면서 몸이 땅 위로 잠시 떠오르면 열기를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먹이 채집 시간의 최대 4분의 3을 휴식 시간으로 쓰는 덕분에 사하라은개미는 계속 생명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저자는 “다양한 스트레스 환경을 마주할 때 우리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바로 이 책의 중심 주제인 회복력과 창의성”이라며 “언젠가 생태계가 경쟁이나 포식이 아니라 협력과 조화를 중심으로 돌아가, 지나치게 환경 파괴적인 인간의 행동에 자연의 균형추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책을 쓴 알렉스 라일리는 영국 출신 과학 작가로 셰필드대학교 동물학 학위를 받고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살아 있는 물고기와 멸종된 물고기의 다양성을 연구했다. 과학 작가로서 전 세계의 신비한 동물들을 찾아다니며 뉴 사이언티스트, BBC 어스 등 세계적인 과학 매체에 꾸준히 글을 기고했다. 영국 과학 작가 협회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과학 기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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