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임은정 또 직격..."수사기록 공유 막아 . 검찰 압수수색 검토"

표언구 2025. 11. 3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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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백해룡 경정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단의 경찰팀을 이끄는 백해룡 경정이 검찰을 압수수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백 경정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의 세관 마약 의혹 수사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외압으로 중단한 수사를 이어받은 검찰이 은폐·축소한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당시 마약게이트를 수사한 검사들이 어떤 문서를 작성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보려는 것"이라며 "중앙지검, 인천지검, 대검찰청의 범죄 혐의가 적나라하다. 함부로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백 경정이 이끄는 경찰팀은 합수단 내 검찰팀에 영장을 신청해야 합니다. 백 경정은 검찰팀 내에도 은폐·축소에 관여한 인사들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는 "검찰이 (영장을) 일방통행식으로 막는다면 다른 방법이 없는 게 아니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라는 게 있다"고 했습니다. 영장을 반려할 경우 공수처에 합수단 검찰팀 등을 고발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백 경정은 경찰 수사기록과 합수단 검찰팀 명단 공유를 가로 막는 것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이라고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마약게이트를 덮은 사람이 합수단에서 수사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임 지검장에게 명단을 공유해달라고 4차례 공문을 보냈고,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을 통해서도 한 차례 요청했지만 악착 같이 막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처음에는 사무적 느낌이라 구두로 요청했지만 먹히지 않아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공문조차 거부되니 이제 임 지검장과는 소통할 일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동부지검은 검찰의 사건 은폐·축소 의혹 자체가 백해룡팀 수사 범위가 아니란 입장입니다. 의혹 자체도 신빙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임 지검장은 백 경정의 '합수단은 불법단체' 주장에 "팀원들이 대견하다 못해 존경스럽다"고 우회 반박한 바 있습니다.

임 지검장이 경찰 수사 기록이나 합수단 명단을 공유하지 않는 것 역시 당연하다는 설명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백해룡팀은 검찰청 내에 독자적인 경찰서다. 검찰의 수사 상황을 경찰에 왜 알려주겠나"라며 "백해룡팀도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검찰에 보고하거나 공유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임 지검장은 지난 2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양심, 정의, 한 사람의 힘'이란 제목의 글과 순직해병 특검의 수사 결과 보고서를 올리고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치켜세웠습니다.

임 지검장은 "더디지만 결국 이뤄지고야 마는 사필귀정과 인과응보에 감사하면서도 두려워 모골이 송연해진다"며 "내가 만약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읽어보시면 좋겠다"고 썼습니다.

TJB 대전방송

(사진=연합뉴스)

표언구 취재 기자 | eungoo@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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