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떠났지만 허물지도 못해…서울 한복판 늘어나는 흉가
【 앵커멘트 】 빈집은 한적한 시골에만 있을 것 같지만, 알고보면 서울시도 예외가 아니라고 합니다. 살 수도 없고, 허물지도 못하는 빈집이 서울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안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빈집 70여 채가 모여 있는 서울 도심의 마을입니다.
사람 흔적은 찾아볼 수 없어 이른 아침에도 골목 분위기는 을씨년스럽습니다.
녹슨 대문 앞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습니다.
안전엔 문제가 없는지 전문가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건물 외벽 틈새는 갈라져 있어 살짝만 건드려도 파편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 인터뷰 : 최명기 / 서울디지털대 건설시스템공학전공 교수 - "보면 이렇게 다 떨어지기 직전이잖아요. 떨어질 수밖에 없고, 여기도 전부 다 떨어져서 현재 거의 균열도 가 있는 상태고."
재개발이 지지부진한 사이 사람들은 떠나고, 남은 집은 흉가로 변했습니다.
▶ 스탠딩 : 안유정 / 기자 - "이렇게 창문은 깨진 채 방치돼 있고, 대문 앞에는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소유주와의 법적 분쟁 때문에 빈집을 허물기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지나가다가 저런 데서 뭐 하나 떨어지면 맞을까 불안해요. (재개발) 금방 된다고 했는데 안 돼요. 20년 넘었어요."
서울의 또 다른 빈집 밀집 지역.
늦은 오후가 되면 주민들은 발길을 재촉합니다.
밤이 되면 외출도 꺼려집니다.
▶ 인터뷰 : 김정철 / 서울 종로구 - "골목이라 어둡고 가로등이 많진 않아요. 지나다니기 무섭죠.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CCTV도 없어요."
▶ 인터뷰 : 전상선 / 한국빈집관리사협회 회장 - "불미스러운 일들 일어나는 편이죠. 청소년들이 술 먹고 담배 피우고, 오갈 데 없는 분들이 주무시는 것도 본 적도 있고…."
우범 지대가 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면서, 남아 있는 사람들도 이사를 가는 악순환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에만 1년 이상 방치된 빈집이 6천7백 채가 넘습니다.
MBN뉴스 안유정입니다. [ an.youjeong@mbn.co.kr ]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김래범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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