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민주당이 불러” “내란몰이 끝” 거칠어지는 ‘장동혁의 입’

박성의 기자 2025. 11. 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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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계엄 1주기 앞두고 대구·대전 장외집회 연이어 참석
“계엄 통해 민주당 무도함이 드러났고, 청년 한국 위기 알게 돼”
장동혁 ‘보수 결집’ 외쳤으나 소장파 불만에 野내홍 위기 고조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엄을 통해 민주당의 무도함이 드러났고, 대한민국의 현실을 볼 수 있었다."(11월28일, 대구에서)

"저들의 내란몰이는 이제 끝이 날 것이다. 이제 반격을 시작할 때다."(11월29일, 경남 김해에서)

"대한민국이 졸지에 삼류 정치 후진국이 됐다. 이재명과 민주당을 조기 퇴장시키는 수밖에 없다."(11월29일, 대전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앞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대여 공세' 수위가 날로 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의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지만, 장 대표는 '투쟁과 보수 결집'을 더 강조하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전날(28일) 대구에서 열린 '민생 회복 법치 수호 국민대회'에서 "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국정 방해가 결국 계엄을 불러왔다"면서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국민들께 혼란과 고통을 드렸다.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계엄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의 현 당대표로서 책임은 인정하되, 계엄의 원인을 민주당에 돌린 셈이다.

장 대표는 계엄을 부른 것은 민주당의 입법 폭주, 그리고 보수의 분열 탓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작년 계엄을 통해 민주당의 무도함이 드러났고, 대한민국의 현실을 볼 수 있었다. 많은 청년이 대한민국의 위기를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폭거로 민생이 파탄나고 국가시스템이 파괴되는데도, 우리는 하나되어 막아내지 못했다"며 "뿔뿔이 흩어져서 계엄도 막지 못했고, 탄핵도 막지 못했고, 이재명 정권 탄생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내란 몰이와 민생 파탄으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이 지나가고 있는데도 여전히 (국민의힘 구성원들이) 흩어져 '이재명 독재'를 막지 못하고 있다.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똘똘 뭉쳐 이재명 독재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보수 텃밭' 대구에 이어 이날 경남 김해와 대전을 찾은 장 대표는 거듭 '보수의 결집'을 강조했다. 이어 사실상 선전포고에 가까운 대여 메시지를 내놨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 진영운동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남도당 당원단합 한마음체육대회' 축사에서 "저들(민주당)의 내란몰이는 이제 끝이 날 것"이라며 "이제 우리가 반격을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에 승리하고 정권을 탈환할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3일 우리는 흩어져 있었지만 이번 12월3일 우리는 함께 뭉쳐서 한 곳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어 대전 중구에서 열린 '민생 회복 법치수호 대전 국민대회'에 참석했다. 단상에 오른 그는 "국민들께서 지난 정권을 만들어주셨지만,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부족했다"며 "민주당의 폭주로 나라가 무너지고 있을 때도 제대로 일하지 못했고, 제대로 싸우지 못했고 하나 되어 막아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을 퇴장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국민의힘이 바로 서야 한다"면서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만, 국민과 함께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와 관련해 "이재명의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의 리스크"라며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일으키고 미래로 나아가려면 이재명과 민주당을 조기 퇴장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보복, 국민 탄압, 방탄 폭정, 민생 파탄의 4종 패키지가 이재명 정권의 뉴노멀이 됐다"며 "대한민국이 졸지에 삼류 정치 후진국이 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장 대표 연설 전 단상에 오른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계엄은 불법이었다. 그 계엄의 불법을 방치한 게 바로 우리 국민의힘"이라는 반성문을 내놓으며 장 대표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 대표가 12·3 비상계엄 1주기를 앞두고 '보수 결집'을 외치고 있지만 야권 내에는 전운이 감도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를 둘러싼 '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 소장파 의원들의 불만은 고조되는 양상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가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사과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경우 20여명의 의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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