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화재, 128명 사망…홍콩 아파트 화재 책임자 5명 체포”
당국 “중대한 과실…대규모 사상자 초래”

홍콩 타이포 '웡 푹 코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사망자가 128명에 이르렀다. 주민 약 200명은 여전히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화재 원인과 관련해 보수공사 과정의 인화성 자재 사용 여부를 두고 당국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사망자 128명 가운데 108명은 수습을 마쳤고 16명은 건물 내부에 있다. 부상자는 소방관 12명을 포함해 79명이다. 크리스 탕 홍콩특별행정구 보안국장은 "총 467건의 구조 요청이 접수됐고 약 20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필리핀·인도네시아 출신 이주노동자 30명도 실종자 명단에 포함됐다.
홍콩 정부는 사망자 가족에 20만 홍콩달러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장례 절차 전반을 지원한다. 전날 1만 홍콩달러 긴급 지원금 지급에 이어 생계지원금 5만 홍콩달러도 추가지급하기로 했다. 이재민 900여 명은 인근 학교 등 임시 대피소 8곳에 머물고 있다.
화재는 지난 26일 오후 2시51분 신고돼 약 43시간 뒤인 28일 오전 10시18분께 대체로 진화됐다. 단지는 8개 동, 2천 가구 규모로 이 중 7개 동이 불길에 휩싸였다. 소방·구급대원 2천300여 명, 소방차 309대가 투입됐다.
당국은 불이 보수 공사 중인 건물 저층부 외부 그물망에서 시작됐으며, 창문·문을 감싸던 스티로폼 패널을 타고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탕 국장은 "대나무 비계가 고온에 타며 떨어진 조각이 위층으로 불을 옮겼다"며 "화재경보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사 과정에서 가연성 자재 사용 등 중대한 과실이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판단하고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관리회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공사·컨설팅 업체 관계자 5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반부패 당국도 총 3억3천만 홍콩달러가 투입된 공사에서 부패 정황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책임자들의 과실이 화재를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번지며,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경 기자 skki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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