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 하고 못 걸었던 故 이순재, 옆에서 울며 빌어도 무대 마치고 응급실 “관객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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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연극 무대를 사랑했던 故 이순재의 생전 모습이 조명됐다.
11월 28일 MBC에는 '국민 배우' 이순재의 생전 모습을 기록한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가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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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슬기 기자]
끝까지 연극 무대를 사랑했던 故 이순재의 생전 모습이 조명됐다.
11월 28일 MBC에는 '국민 배우‘ 이순재의 생전 모습을 기록한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생전 고인의 허락을 받고 그의 연기 인생을 정리하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것. 그러나 이순재의 급격한 병세 악화로 다큐 제작은 중단됐고, 결국 헌정을 위해 제작중이던 다큐는 그가 영면에 든지 3일 만에 추모 다큐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게 됐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함께 한 배우 카이는 "작품 안에서는 몸으로 행동으로 이렇게 더 해볼까, 더 망가져볼까 공연 때마다 많이 짜오셔서 던지는 모습을 경험했다. 관객들의 반응과 웃음 가운데 더 큰 에너지를 얻으셔서 선생님이 무대에 살아계시는 걸 정말 사랑하시는구나 느꼈다"고 했다.
건강 악화로 공연을 할 수 없는 컨디션에도 관객과의 약속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고.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의 제작사 대표 박정미는 "선생님이 도저히 하실 수 없는 컨디션이었다. 제대로 걷지도 못 하셨고 말씀도 제대로 못 하셔서 선생님께 울면서 빌었다. 오늘 공연을 취소하자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카이는 "선생님께서는 관객과의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는 말을 계속 반복하셨고 저에게도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한 번의 무대가 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지 알고 있기 때문에 나 때문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1시간 반 가량의 공연을 다 마치시고 그 길로 응급실로 가셨다"고 털어놨다.
한편 故 이순재는 11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고인은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 KBS 1기 탤런트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 활동했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이순재는 MBC TV '사랑은 뭐길래', KBS 2TV '목욕탕집 남자들', 영화 '덕구', '완벽한 타인',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에 출연했다. 특히 고인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국민 아버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1992년 14대 총선에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의원으로서 민자당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공연 활동을 취소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그는 올해 1월 열린 2024 KBS 연예대상에서 '개소리'로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연기자는 연기로만 평가받아야 한다. 이 자리까지 와서 격려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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