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중 제일은 자식 농사…김정민→정은표·이종혁, 풍년 맞은 스타들[스테크]

고전 ‘명심보감’의 가르침은 2025년도 유효하다. 더 절실해졌다. ‘7세 고시’를 넘어 ‘4세 고시’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자녀 교육은 부모가 미래에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가치 있는 ‘재테크’로 통한다.
연예계에서도 성공적인 자식 농사로 부러움을 사는 이들이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보다 예측하기 어렵다는 ‘자식 농사’에서 홈런을 친 이들의 사례는 주요 뉴스를 장식하곤 한다. 대입 합격부터 프로 데뷔까지,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과 자녀의 잠재력이 만나 ‘엄친아·엄친딸’의 정석을 보여준 사례를 짚어봤다.

배우 이종혁의 차남 이준수는 지난 14일 SNS를 통해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 연극(연기) 전공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을 알려 큰 화제를 모았다. 앞서 서울예술대학교 연기전공에도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과거 MBC 예능 ‘아빠! 어디가?’ 속 장난기 넘치던 꼬마 이준수는 고양예술고등학교 연기과에 재학하며 연기자의 꿈을 키워왔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이 군의 형인 이탁수 역시 현재 동국대학교 연극학부에 재학 중이라는 점이다. 이종혁은 두 아들에게 ‘배우 DNA’를 성공적으로 물려주며 ‘배우 명가’ 완성 초읽기에 들어섰다.

박준형, 김지혜 부부의 딸들은 모두 예체능을 전공하고 있다. 장녀인 박주니는 실용음악과를 목표로 공부를 해왔고, 둘째 딸인 박혜이는 선화예고에서 미술 공부를 하고 있다. 이들 부부의 교육법은 ‘전폭적인 지지’다. 아빠 박준형은 두 딸과 아내를 위해 아침 밥상을 세 번이나 따로 차리는 정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영규의 딸은 원래 한국 무용을 전공하며 전국 대상까지 받았을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 그러나 예체능이 힘든 길인 탓에 진로를 고민했고, 박영규는 “네가 큰 꿈을 꾸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딸은 무용을 포기하고 공부로 진로를 바꿨다. 박영규는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며 “이번에 육군사관학교 시험을 봤더라. 1차 합격 했다. 우리 때 육사는 천재들이 가는 학교였다. 지금도 그럴 거다. 그걸 합격해서 말도 못하게 행복했다”고 애틋한 부성애를 드러냈다.

가수 김정민과 일본인 아내 타니 루미코 부부의 차남 김도윤(17·일본명 다니 다이치)은 지난 10월 일본 축구협회가 발표한 2025 FIFA U-17 월드컵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세 번째 일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앞서 지난해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2025 U-17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해 첫 경기 네팔전에서 4골, 카타르전에서 2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김도윤은 K리그 명문 유스팀인 FC서울 산하 오산중학교에서 활약하다 2023년 일본 J리그 사간 도스 유스팀으로 이적, 축구 유학을 떠났다. 김정민은 아들의 프로 선수 꿈을 위해 기러기 생활도 감수하며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하고 있으며 루미코는 세 아이와 함께 일본에서 지내며 축구 선수의 길을 걷는 장남과 차남을 지원하고 있다. 부모의 과감한 지원 속에 자녀의 재능을 꽃피워 세계적인 무대로 나아가게 한 ‘엘리트 스포츠 자식 농사’의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송지아는 지난 8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회원 입회를 마쳤다. 일각에서는 “2500명 중 단 한 명만 프로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좁은 문을 뚫은 것. 중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송지아는 6년 만에 정회원 입회를 이뤄내며 프로 무대에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송지아 뒤에는 ‘로드매니저’를 자처한 엄마 박연수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박연수는 SNS를 통해 새벽부터 골프 연습장과 학교, 골프장 등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 딸을 라이딩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송지아 동생 송지욱도 축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평택 진위FC 소속으로 뛰며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준비 중이다.

배우 정은표는 2022년 아들 정지웅을 서울대학교 인문계열에 정시로 합격시키며 학부모들의 워너비로 등극했다.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대학, 수재들만 모이는 교육의 전당인 서울대에 보낸 비결은 바로 ‘자율적 학습’이었다.
정은표 부부는 지난 2022년 KBS1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해 “학원을 전혀 안 보낸 것은 아니고 하고 싶다는 게 생기면 보내줬다”며 “집에 TV가 없다는 말도 있는데 아니다. 평범한 집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방치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나이가 될 때까지 컨트롤은 해줬다”며 초등학교때까지 학습을 위한 습관을 길러주고 이후부터 간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범수는 지난 2023년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첫째가 연세대 졸업하고 공군 장교한 게 저랑 똑같다. 지금 컨설팅 회사에 다니고 있다. 둘째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 재학 중”이라고 밝혔다.
진양혜는 특별한 교육법을 묻는 질문에 “아이가 가진 자질과 성향에 맞춰서 마음껏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장남은 한국 교육에 맞고 한국에서 지내길 바라 국내 교육을 택했고, 차남은 납득할 때까지 질문하는 성향이 강해 유학을 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두 사람은 자녀의 성향을 누구보다 정확히 읽어냈고, 이에 맞춰 한쪽은 ‘국내파’, 다른 한쪽은 ‘유학파’라는 맞춤형 교육 방식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한 데에는 이 같은 ‘맞춤 전략’이 주효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스타 가족 특유의 풍족한 경제력이 바탕이 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진다. 부모의 지원이 든든한 토양이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결국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은 온전히 아이들의 몫이다. 책상 앞에서 견뎌낸 시간, 현장에서 흘린 땀은 돈으로 살 수도, 부모가 대신해줄 수도 없는 고유한 영역이다.
입시를 지나온 어른들에게는 그 시절이 ‘찬란한 청춘의 한 페이지’로 미화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그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입시는 여전히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현실과의 싸움이다.
결국 ‘자식 농사’에 왕도는 없다. 다만 자녀의 개성을 존중하고,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의 인내심만큼은, 불안한 어둠 속을 걷는 아이들에게 가장 밝은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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