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돈이 될까?” 천박한 소리라 여겼는데…그게 우주를 선물했다 [Book]
인피니트 마켓·우주탐사의 역사
![미국 나사(NASA)가 공개한 성운 ‘창조의 기둥’. [나사 홈페이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9/mk/20251129063602644ngww.jpg)
우주에서 벌어지는 저 혁명의 비결은 뭐였을까.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우주 경제’를 가르치는 저자 매슈 와인지얼은 신간 ‘인피니트 마켓’에서 이렇게 선언한다. “우주 개발 비용이 싸지고 있는 건 민간 중심 우주로의 전환 정책 때문이다. 우주는 우리 경제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2000년대까지 반세기 동안 우주산업은 분명하게도 정부 주도 프로젝트였다. 정부가 전략을 세우고 예산을 배분하는 중앙집권 방식이었다.
하지만 나사(NASA)의 정책 결정자들은 분권화, 나아가 우주개발에서의 시장 원칙이 게임의 새 법칙이어야 함을 알게 된다. 2004년 미국 정부가 법제화한 ‘상업 우주 발사 개정법’은 민간 부분에 더 큰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반했고, 우주경제에 뛰어든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판’을 흔든다.
1969년 7월 20일, 역사의 한 장면을 TV에서 보던 5세 소년이 있었다.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선 ‘이글’이 달에 내려선 날이었다. 소년의 이름은 제프 베이조스. 훗날 그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은 라틴어 모토인 ‘그라다팀 페로시터(Gradatim Ferociter·점진적으로, 그러나 거침없이)’가 의미하듯이 의회에 보고할 의무도, 예산 주기를 따를 필요도, 정치적 눈치를 볼 이유도 없는 민간사업체다.
블루 오리진의 목표는 하나다. “태양계는 1조명을 너끈히 품을 수 있다. 인간 1조명이 산다면 1000명의 아인슈타인과 1000명의 모차르트가 태어날 것이다.”
베이조스와는 종착지가 좀 다르지만, 타고난 ‘우주광’이 한 명 더 있었으니 일론 머스크다. 베이조스의 꿈이 ‘태양계의 우주 식민지’인 반면, 머스크의 목적은 ‘화성에 사는 인간 공동체’였다. 터무니없는 미친 소리 같던 머스크의 아이디어는 현실화했고, 스페이스X의 발사체 부스터는 무려 19회 재사용되는 등 충격을 주는 중이다.
책의 저자는 블루 오리진, 스페이스X 그리고 우주 쓰레기(파편)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 애스트로스케일 등의 사례를 촘촘히 들여다보면서 21세기 우주산업을 20세기의 그것과 분리해 단언한다. “비용 중심에서 이익 중심으로, 공급 중심에서 수요 중심으로 사고의 전환이 이뤄졌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이다. 21세기 우주산업은 무엇보다도 ‘시장원리’를 따르고 있으며, 시장원리가 우주로 확장되기 시작한 지금이야말로 우주 기술이 지구상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기회라고 강조한다.
또 다른 책 ‘우주탐사의 역사’는 363쪽짜리 책에 나치 독일의 V-2 로켓을 시작으로 인류의 우주 탐사를 전부 되짚은 책이다.
미·소 초기 우주 경쟁, 초기 행성 탐사와 통신위성, 다인승 유인 우주비행, 무인 달 궤도선·착륙선 경쟁, 아폴로 프로젝트, 중력도움을 이용한 행성 탐사, 우주망원경과 우주정거장, 목성·토성·수성 궤도선, 태양 탐사선, 다중 중력도움, 삼체문제, 왜행성 탐사, 스타십을 이용한 유인 달 탐사, 화성 탐사 등을 시계열로 되돌아본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우주 개발사에서 우주배경 탐사선 ‘COBE’ 일화는 주목을 끈다.
최초의 마이크로파 우주망원경이었던 COBE는 1989년 발사 후 900㎞ 상공을 돌면서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을 관측해냈다. 핵심은 마이크로파 배경이 균일하지 않다는 ‘비등방성(anisotropy)’을 측정한 점이었다. 온도와 밀도의 차이는 중력이 더 강하거나 상대적으로 약함을 의미하고, 강한 중력은 주변 물질을 끌어모으게 되므로, 비등방성은 ‘우주의 기원’을 추적하는 강력한 증거였다. 비등방성 연구로 조지 스무트와 존 매더는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고, 우주의 기원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책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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