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이민이 美사회 망가뜨려… 수백만명 추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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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이민은 교육 부실, 높은 범죄율, 도시 쇠퇴, 병원 과밀화, 주택 부족, 재정적자 등 미국 사회가 처한 '기능 장애(dysfunction)'의 원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인 2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제3세계국 국민의 이민을 '영원히'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공식 외국인 수는 5300만 명이고, 실제 이민자 인구는 훨씬 많다. 대부분이 복지 수혜자로 실패한 국가 또는 교도소, 정신병원, 갱단, 마약 카르텔 출신"이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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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순자산 안되는 자 모두 제거”
바이든 승인 망명 허가-영주권 조사
反이민 앞세워 지지율 회복 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인 2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제3세계국 국민의 이민을 ‘영원히’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라마눌라 라칸왈(29)의 총격으로 백인 주방위군 세라 벡스트롬(20·여)이 숨지고 앤드루 울프(24) 또한 중태에 빠지자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공식 외국인 수는 5300만 명이고, 실제 이민자 인구는 훨씬 많다. 대부분이 복지 수혜자로 실패한 국가 또는 교도소, 정신병원, 갱단, 마약 카르텔 출신”이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퍼부었다. 특히 라칸왈이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인 2021년 8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데려온 ‘아프간 협력자’라는 점을 들어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맹비난했다. 관세 정책 논란, 고물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루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한 그가 반이민 의제를 통해 국정 장악력을 회복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서구 문명과 양립 불가한 외국인 추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졸린 조(sleepy Joe·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의 자동 입국 허가로 들어온 이민자들을 포함해 불법으로 입국한 수백만 명, 서구 문명과 양립할 수 없는 모든 외국인을 추방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어 “미국에 ‘순자산(net asset)’이 되지 않거나 미국을 사랑할 능력이 없는 자를 모두 제거할 것”이라며 “비(非)시민권자에 대한 모든 연방 혜택과 보조금도 중단하겠다. 역이민(reverse migration)만이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3세계 국가가 어디를 의미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조지프 에들로 미 이민국(USCIS) 국장은 이날 “아프간 등 19개 우려국 출신 이민자에 대한 영주권을 전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승인한 모든 망명 허가를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CNN은 19개국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올 6월 행정명령으로 입국을 금지한 아프간, 이란, 예멘, 미얀마, 차드, 콩고공화국, 적도기니, 에리트레아, 아이티,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부룬디, 쿠바, 라오스, 시에라리온, 토고, 투르크메니스탄, 베네수엘라일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바이든 행정부가 영주권(그린카드) 및 망명 허가를 남발했으며 영주권자가 미국에서 3만 달러(약 4410만 원)를 벌면 해외에 있는 그의 가족들은 연 5만 달러(약 7350만 원)의 혜택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외국인이 미국의 복지 혜택을 과도하게 누리는 탓에 교육, 의료, 치안 등 사회 체계 전반이 흔들려 ‘기능 장애’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라칸왈의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아프간 전쟁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이 조직한 아프간인의 대(對)테러 조직 ‘제로 부대(Zero Units)’ 출신으로 이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에 입국할 수 있었다. 올 4월 망명을 허가받고 영주권 신청 등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 부대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 대원 등을 체포하는 임무 등을 수행했다. 그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도 자행해 악명이 높았지만 CIA 측은 이를 부인했다. 라칸왈의 친구는 그가 당시 경험으로 큰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첫날인 올 1월 20일 남부 국경지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바이든 행정부 때 중단됐던 국경 장벽 건설도 재개했다. 그는 집권 1기의 불법 이민자 부모-자녀의 격리 정책을 주도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대행을 백악관 국경 ‘차르(czar)’로 발탁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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