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나갔지만, 두산 '186억원' 광폭 투자…주전 유격수 얻고, 투수 최대어+전천후 살림꾼 지켰다

최원영 기자 2025. 11. 29.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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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두산 베어스는 2025시즌 종료 후 지난 9일 자유계약(FA) 시장이 개장하자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지난 18일부터 28일까지 약 열흘 동안 FA 선수들과 계약을 체결하는 데 무려 186억원을 썼다. 아쉬운 전력 유출도 있었으나 김원형 신임 감독에게 든든히 힘을 실었다.

올해 FA 시장에서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힌 선수는 박찬호였다.

2014년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데뷔한 박찬호는 2019년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그해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한 시즌 130경기 이상 소화했고, 이 기간 매년 한 시즌 100안타 이상 때려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유격수로 1000이닝 이상 책임지기도 했다. 박찬호의 1군 통산 성적은 1088경기, 타율 0.266, 951안타, 23홈런, 353타점, 514득점, 187도루다.

수비는 물론 타격, 주루 능력까지 갖춘 박찬호는 센터 라인 강화 및 주전 유격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에 꼭 필요한 자원이었다. 당연히 복수의 팀이 관심을 보였다. 두산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지난 18일 박찬호와 4년 최대 8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총 28억원·인센티브 2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 박찬호 ⓒ두산 베어스

두산의 기존 주전 유격수는 김재호였다. 김재호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올해 이유찬, 박준영, 안재석, 오명진, 박계범, 박지훈, 박준순 등이 유격수로 출전했지만 주전으로 분류할 만한 선수는 없었다. 내년부터는 박찬호가 중심을 잡을 예정이다.

두산은 18일 내부 FA 자원이던 외야수 조수행과도 계약을 마무리했다. 4년 최대 16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총 8억원·인센티브 2억원)에 합의했다. 조수행은 뛰어난 주력과 높은 도루 성공률 등을 자랑한다. 두산도 "팀 공격의 선택지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자원"이라며 칭찬했다.

지난 27일에는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던 집토끼 이영하와 잔류 계약을 체결하며 미소 지었다. 4년 최대 52억원(계약금 23억원·연봉 총액 23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손을 맞잡았다.

이영하는 2016년 두산의 1차 지명을 거머쥔 뒤 이듬해 데뷔했다. 선발, 불펜 등 다양한 보직에서 경쟁력을 선보였다. 1군 통산 성적은 355경기 802⅓이닝 60승46패 27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4.71이다. 올해는 73경기 66⅔이닝에 나서 4승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작성했다.

▲ 이영하 ⓒ두산 베어스

또한 이영하는 김원형 신임 감독이 부임 후 반드시 잡아달라고 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앞서 김 감독이 두산 투수코치로 지냈던 2019년 이영하는 29경기 163⅓이닝서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두산은 28일 투수 최원준과 재계약을 맺었다. 4년 최대 38억원(계약금 18억원·연봉 총액 16억원·인센티브 4억원)을 안겼다. 2017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원준은 2018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올해까지 총 238경기 834⅔이닝에 출전해 44승45패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8을 빚었다. 두산은 팀을 위한 최원준의 헌신, 여전한 경쟁력, 라커룸 리더 역할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뼈아픈 이탈도 있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좌타 거포인 김재환이다. 올해 FA 자격을 획득하고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실상은 4년 전 계약 내용 때문이었다.

▲ 최원준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2021년 12월 두산과 FA 계약을 맺을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내용의 옵션을 포함했다. 두산은 올해 보류선수 명단 제출 시한인 25일 저녁까지 협상을 이어갔으나 김재환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김재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며 그냥 풀어주게 됐다.

FA B등급으로 타 팀 이적에 제약이 있었던 김재환은 자유의 몸이 됐다. 현행 FA 규정상 B등급에 속한 김재환을 영입한 팀은 두산에 김재환의 올해 연봉 100%(10억원)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올해 연봉의 200%(20억원)를 보상해야 했다. 4년 전 계약 덕분에 김재환은 아무 조건 없이 보다 수월하게 새 둥지를 고를 수 있게 됐다. 편법, 꼼수 계약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별을 겪었지만 두산은 최대어 박찬호를 품고, 집토끼 3명을 모두 지켜내며 전력 약화를 막았다. 올 시즌 9위였던 팀 순위를 내년엔 확 끌어올리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였다.

▲ 김재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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