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아내인 줄만 알았는데"… '친애하는 X' 김유미, 우아한 독기를 품다 [별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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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 아래서도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내는 배우가 있다.
대중의 머릿속에 깊게 박힌 '배우 정우의 아내'라는 수식어를 지우고, 오롯이 '배우 김유미'로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증명해 냈기 때문이다.
'친애하는 X'는 김유미가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독보적인 캐릭터로 대중과 다시 만나는 접점이다.
'정우의 아내'라는 타이틀은 이제 거들 뿐, 우리는 다시 '배우 김유미'를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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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홍동희 선임기자) 화려한 조명 아래서도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내는 배우가 있다. 도회적인 이미지의 대명사였던 그녀가 오랜 침묵을 깨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로 돌아왔다. 이번 복귀가 유독 반가운 이유는 단 하나다. 대중의 머릿속에 깊게 박힌 '배우 정우의 아내'라는 수식어를 지우고, 오롯이 '배우 김유미'로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증명해 냈기 때문이다.
'친애하는 X'에서 김유미(황지선 역)의 등장은 짧지만 강렬하다. 그녀는 그동안 익숙했던 '실장님' 혹은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의 뻔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겉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우아하고 기품 있어 보이지만, 그 속에는 타인을 숨 막히게 하는 독기와 뒤틀린 욕망이 꿈틀거린다.

김유미는 이번 작품에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대신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만으로 캐릭터의 히스테릭한 심리를 묘사한다. 특히 상대방을 응시하며 살며시 미소 짓는 장면에서는 섬뜩함마저 느껴진다. 과거 그녀가 보여주었던 직선적이고 딱 떨어지는 연기와는 결이 다르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입체적인 캐릭터를 입은 김유미는 비로소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찾아 입은 듯 자유로워 보인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깊어진 눈매, 낮게 깔리는 목소리는 극의 긴장감을 조율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 '차도녀' 이미지, 그리고 '정우의 아내'라는 꼬리표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자. 1999년 데뷔 이후 김유미는 줄곧 '세련된 도시 여성'의 상징이었다. 드라마 '상도', '로망스', '위풍당당 그녀' 등을 거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지만, 한편으로는 굳어진 이미지에 갇혀 있기도 했다. 큰 키와 서구적인 마스크는 그녀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지만, 동시에 배역의 한계를 가져오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2016년, 배우 정우와의 결혼은 연예계의 빅 이슈였다. 영화 '붉은 가족'으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의 결합은 축하받아 마땅한 일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김유미의 이름 앞에는 항상 '정우'가 붙어 다녔다. 출산과 육아로 이어진 공백기는 배우로서 갈증을 키웠을지 모르지만, 인간 김유미에게는 삶의 깊이를 더하는 숙성 기간이었다.
◇ 다시, 배우 김유미… 공백기는 '독'이 아닌 '약'이었다
배우에게 생활인으로서의 경험은 연기의 가장 좋은 거름이 된다. 아내이자 엄마로서 겪은 희로애락은 그녀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기폭제가 되었다. 과거의 김유미가 빳빳하게 날이 선 새 옷 같았다면, 공백기를 거치고 돌아온 지금의 김유미는 구김살마저 멋스러운 리넨 셔츠 같다. 유연해졌지만, 심지는 더 굳건해졌다.
'친애하는 X'는 김유미가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독보적인 캐릭터로 대중과 다시 만나는 접점이다. 이제 시청자들은 그녀에게서 더 이상 남편 정우의 그림자를 찾지 않는다. 대신 화면을 장악하는 서늘한 카리스마와 밀도 높은 감정 연기에 집중한다.

김유미는 여전히 아름답다. 하지만 지금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외형적인 것에서 오지 않는다. 삶의 다양한 굴곡을 지나오며 단단하게 다져진 내공, 그리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치열하게 부딪히는 열정이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한다. '친애하는 X'는 김유미라는 배우의 연기 인생 후반전이 얼마나 흥미로울지 예고하는 서막에 불과하다. '정우의 아내'라는 타이틀은 이제 거들 뿐, 우리는 다시 '배우 김유미'를 주목해야 한다.
사진=티빙, JTBC, 김유미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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