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언박싱] 트럼프, 기회는 이때다? ‘반이민’으로 치닫는 총격 사건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오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인의 SNS에 추수감사절 인사와 함께 폭탄 선언을 올렸습니다.
"제 3세계 모든 국가의 미국 이민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 "Reverse Migration, 역이민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올린 건데요.
안보 위험 인물은 누구든 추방하고 비시민권자에 대한 연방 혜택도 종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들어오는 문은 확실히 잠그고 안에 있던 사람도 내보내겠다는거죠.
이런 초강경 조치를 취한 건, 어제 백악관 코앞에서 벌어진 주 방위군 총격 사건 때문입니다.
방위군 2명이 총에 맞아 한 명은 사경을 헤매고 있고 20살 여성 대원은 끝내 사망했는데요.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올해 미국 망명 승인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20대 남성이라는 점을 반이민 정책 강화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건데요.
트럼프는 방위군 사망 소식을 직접 발표하며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총격범을 '괴물'이라고 불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어제 우리 수도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에 대해 온 국민이 느끼는 비통함과 경악을 표하고 싶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해 오던 DC 태스크포스 소속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대원 두 명이, 한 야만적 괴물의 총격에 쓰러졌습니다."]
용의자는 29세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남성, 라마눌라 라칸왈입니다.
아이러니한 게, 라칸왈이 과거 미국 CIA가 육성한 아프간 부대에서 활동했다는 건데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현지인 보호를 위해 마련된 특별 이민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들어온 겁니다.
그러다 올해 4월, 미국 정부로부터 정식 망명 승인을 받았고 여름까진 아마존의 배달기사로 일하기도 했는데요.
이민 정책 강화에 불만을 품고 워싱턴D.C.를 계획적으로 겨냥한 거란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훈련시킨 대테러 요원이 미국 수도에서 군인을 공격한 셈이죠.
다시 말해 우리가 구해주고 훈련시켰는데 우리 군인을 죽였다는 사실이 자칫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총격 사건 직후 트럼프는 아프가니스탄 국적자 이민심사를 중단하고, 쿠바, 이란, 베네수엘라 등 모든 우려 국가 출신 외국인들의 그린카드를 재심사하라는 명령도 내렸고요.
바이든 정부때 아프간에서 들어온 외국인을 재검토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총격 사건 용의자의 망명을 직접 허가해 놓고, 왜 바이든 탓을 하냐는 한 여성 기자의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은 멍청이인가"라며 폭언을 퍼부어 막말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바이든 정부가) 들여보내 줬으니까 그런 겁니다. 당신 바보입니까? 멍청한 사람이에요? 여기 있으면 안 될 수천 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들어왔단 말입니다. 당신이 멍청한 사람이니까 그런 질문이나 하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서 트럼프는 워싱턴에 병력 500명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미 2천여 명이 주둔 중인데요.
이민 단속을 위해 트럼프가 주방위군을 투입한 게 안그래도 논란이 되고 있었죠.
민주당 소속인 워싱턴 D.C.시장과 법무장관도 트럼프가 군대를 도시에 배치한 것 자체를 반대한 바 있습니다.
최근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엡스타인 관련 의혹으로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던 상황에서 트럼프가 이번 총격 사건을 지지층을 결집하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단 분석도 나오는데, 물론 우려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국가 안보 심사를 통과해서 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탄압을 받을 수 있다는거죠.
이미 영주권을 딴 사람들도 안심할 수 없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숀 반디버/아프간이백 회장 : "저는 이번 사건이, 그동안 미국 시민들의 곁에 서기 위해 오랫동안 열심히 노력해 온 아프간 커뮤니티에게 큰 해를 입히는 '몽둥이'로 악용될까봐 정말 우려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회는 이때다 하며 미군 총격 사건을 계기로 반이민정책을 강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 미국 이민자들에겐 생존의 위협까지 느끼는 심각한 상황이 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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