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이 서학 개미 탓? 통계로 따져봤습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다시 1,470원 대로 올랐습니다.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일명 '서학 개미'가 자주 지목되곤 하는데요.
그러면서 정부가 해외 주식으로 얻은 수익엔 세금을 올린다는 허위 정보까지 한때 퍼지기도 했습니다.
정말 그 정도로 개인의 해외 투자가 환율에 영향을 주는 걸까요?
황현규 기자가 세부 통계로 확인해 봤습니다.
[리포트]
최근 온라인에 퍼진 '대국민 담화문'이란 제목의 글입니다.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율을 40%까지 올린다"는 내용입니다.
현재 20%인 세율을 배로 올려서 해외 주식을 덜 사게 유도한단 건데, 가짜입니다.
대통령실은 명백한 허위 조작 정보라고 밝혔고, 기획재정부도 세율 조정을 검토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누군가 환율 상승을 왜 '서학개미' 탓하냐는 불만을 담아 조작한 정보로 보입니다.
이 그래프는 2023년 이후 개인의 미국 주식 투자액입니다.
연평균 환율과 겹쳐보면, 서학개미가 늘수록 환율은 올랐습니다.
특히, 환율이 급등한 최근 두세 달은 투자액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어제 : "젊은 분들이 하도 해외에 투자를 많이 해서 왜 이렇게 해외 투자를 많이 하냐고 물어봤더니 정말 깜짝 놀랐어요. 답이 '쿨하잖아요'."]
하지만, 원화를 달러로 바꿔 해외에 투자하는 건 서학개미만이 아닙니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에 쓴 달러는 9월까지 30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고, 기업이 해외에 공장을 짓는 등의 해외 순직접투자.
상반기까지 130억 달러, 최근까지면 200억 달러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순매수는 지난달까지 238억 달러였습니다.
달러 사용액만 보자면 서학개미의 몫은 대략 1/3 정도인 셈입니다.
[권아민/NH투자증권 연구원 :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투자할 만한 유인,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단기간에 되돌릴 수 있는 흐름은 아닌 거 같아요."]
한국의 GDP 대비 해외 금융자산 비율은 55% 정도로, 일본·독일의 80%보다 아직 낮은 편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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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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