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 노동자 '급성 심장사'…"10분 남짓 뒤 동료 나타나"
[앵커]
쿠팡 물류센터에서 새벽 근무를 하던 노동자가 이틀 전 급성 심정지로 숨졌습니다. 쓰러지고 골든 타임이 지나서야 발견된 걸로 보이는데, 휴대폰 반입이 금지되다 보니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도 알리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6일) 새벽 2시쯤, 경기 광주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50대 남성이 쓰러졌습니다.
카트에 물품을 담아 옮기는 일을 맡은 비정규직 노동자였습니다.
근무시간은 전날 저녁 6시부터 이날 새벽 4시까지였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작업장 CCTV 영상에서 숨진 남성이 사라지고 10분 남짓 지나 동료가 나타납니다.
쓰러진 남성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심정지 골든타임은 '4분'입니다.
당시 작업장엔 노동자 5명이 있었지만, 서로 멀리 떨어진 상태로 근무 중이었습니다.
[정성용/전국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장 : 쿠팡 물류센터는 휴대폰 반입 자체가 차단되는 구조다 보니까 구조 요청을 할 수가 없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자기 (스마트) 워치, 자기가 찰 수라도 있게끔 하는 구조는 좀 열어주는 게…]
건강에 위험 신호가 느껴질 때 신고할 수 있는 최소한의 통신기기, 또는 시스템이 필요하단 겁니다.
쿠팡 측은 "남성이 쓰러진 정확한 시점은 CCTV로 알 수 없다"며 "근무자가 쓰러진 것을 확인한 직후 신고와 응급조치가 취해졌다"는 입장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남성이 "급성 심장사로 추정된다"는 1차 부검 소견을 냈습니다.
"동맥경화 경향이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다만 사망 원인과 연관이 있는지는 최종 부검 결과가 나와야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노동자가 사망한 건 올해만 벌써 네 번째입니다.
지난 3월과 8월, 그리고 이번 사고 닷새 전에도 동탄에서 30대 노동자가 사망했습니다.
노동계는 쿠팡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원동주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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