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명 사망→시신 계속 늘어…디즈니, '홍콩 화재'에 '주토피아2' 일정 전면 취소

[TV리포트=강지호 기자] 홍콩 북부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참사의 심각성을 고려해 예정돼 있던 '주토피아 2' 개봉 기념 홍콩 프리미어 일정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27일(현지시각) 공식 계정에 "홍콩 내에서 발생한 심각한 사태를 고려해 이날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홍콩 가수 용조아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던 파크 퍼레이드('Friendtastic! Parade'), '주토피아 2' 특별 시사회, 저녁 갈라 프리미어 일정이 모두 진행되지 않는다"는 글을 업로드 했다. 용조아는 홍콩에 상영되는 더빙 버전 '주토피아 2'에서 주디 홉스 역을 맡은 가수다.

불꽃놀이 행사 역시 취소됐다. 디즈니 측은 "홍콩에서 발생한 참사 상황을 고려해 예정돼 있던 불꽃놀이 축제 '모멘터스: 파티 인 더 나이트 스카이'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콩 도성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52분께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2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 윙 푹 코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난 단지는 총 8개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2,000가구에 4,8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화재는 43시간 만에 진화됐다. 28일 신화통신 크리스 탕 홍콩특별행정구 보안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12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며 "앞으로 시신이 더 발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상자에는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소방관 11명도 포함됐다. 화재 소식과 함께 알려졌던 200여 명의 실종자는 아직 집계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토피아 2'는 지난 2016년 개봉했던 '주토피아'의 후속작으로, 미스터리한 뱀 게리의 등장과 함께 혼란에 빠진 도시를 구하기 위한 주디와 닉의 모험담을 다룬 작품이다.

전작인 '주토피아'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고 제74회 골든 글로브에서 애니메이션상을 받았으며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10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조 4,632억 원)를 거두는 등 작품성과 흥행 모든 면에서 극찬받았다.

국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하고 개봉 2일 차에 48만 관객을 돌파하며 호평 속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주토피아 2'가 다시 한번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332억 원) 흥행 돌파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강지호 기자 khj2@tvreport.co.kr / 사진= 디즈니플러스, 영화 '주토피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