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사랑 타령' 하다 포식자 못 보는 꿩

이채린 기자 2025. 11. 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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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꿩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뽐내는 머리털이 오히려 수컷의 시력을 낮춰 포식자의 위험에 더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꿩의 독특한 깃털 장식이 수컷 꿩이 암컷을 유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꿩의 시력을 떨어뜨다는 것을 처음 밝힌 결과다"며 "이런 이유로 수컷 꿩이 포식자의 공격에 더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아래를 내려다보며 먹이를 찾을 때 더욱 많이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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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Chrysolophus pictus). 위키미디어 제공

수컷 꿩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뽐내는 머리털이 오히려 수컷의 시력을 낮춰 포식자의 위험에 더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버밍엄대 등 연구팀이 꿩과의 새인 금계(Chrysolophus pictus)와 은계(Chrysolophus amherstiae)의 깃털 장식이 이들의 시력을 얼마나 떨어지게 하는지 연구한 결과를 2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발표했다. 

금계와 은계는 '가발'을 쓰고 있는 것처럼 머리에 독특한 털을 갖고 있다. 이들은 가발 같은 털과 목을 망토처럼 두르는 깃털을 자랑하며 암컷을 유혹하고 구애한다. 

연구팀은 금계, 은계를 포함해 총 7마리 수컷을 대상으로 안과 전문의가 눈 안쪽을 들여다볼 떄 사용하는 검사 도구인 '검안경'을 이용해 눈을 들여다 봤다. 검안경을 통해 빛이 망막에 반사돼 돌아오는 위치를 관찰했다. 반사되는 빛의 위치를 보면 꿩이 어느 방향을 볼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꿩의 시야를 한쪽 눈으로만 볼 수 있는 범위인 '단안 영역', 두 눈이 함께 볼 수 있는 범위인 '양안 영역', 아예 보이지 않는 구역 '맹점' 등을 계산했다. 

그 결과 수컷 꿩은 암컷 꿩보다 시력이 낮고 양안 영역이 현저히 떨어졌다.  평균적으로 위를 볼 수 있는 시력이 암컷에 비해 41% 떨어졌다. 연구팀은 수컷 꿩의 시력에 대해 "극장 앞줄에 앉아 야구모자를 쓰고 위를 보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꿩의 독특한 깃털 장식이 수컷 꿩이 암컷을 유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꿩의 시력을 떨어뜨다는 것을 처음 밝힌 결과다"며 "이런 이유로 수컷 꿩이 포식자의 공격에 더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아래를 내려다보며 먹이를 찾을 때 더욱 많이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참고자료>
-https://doi.org/10.1098/rsbl.2025.0405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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