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일 줄 모르는 日 밥상 물가…올해에만 음식료품 2만개 이상 가격 상승
고물가 대응이 정치권 최대 현안이 된지 오래인 일본에서 올해에만 2만개가 넘는 음식료품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민간 조사회사 제국데이터뱅크가 일본 내 주요 식품업체 19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다음달 인상 예정인 것을 포함해 올 한 해 가격이 오른 음식료품은 2만609개 품목으로 집계됐다.

식품 가격은 조미료(6221개), 주류·음료(4901개)뿐 아니라 가공식품 등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인상률은 15%였다.
가격 인상 요인으로는 ‘원재료값 급등’이 96.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물류비 상승’(78.6%), ‘연료비 상승’(63.8%) 등이 꼽혔다.
제국데이터뱅크 측은 “원재료값뿐 아니라 서비스 가격도 상승함에 따라 기업 노력만으로 대처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 올해 가격 인상 품목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고물가 대응’을 내각 최우선 과제로 삼을 정도로 물가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총무성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라 석 달 만에 3%대로 높아졌다.

숙박료는 8.5%, 에너지 가격은 2.1% 각각 상승했다.
‘책임 있는 적극재정’을 내건 다카이치 내각의 대규모 재정지출 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와 이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도 고물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카이치 내각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18조3000억엔(172조원) 규모로 편성한 추경안에서 생활 안전보장·고물가 대응 예산은 8조9000억에 달한다. 이 돈은 쌀 상품권 배포, 겨울철 전기·가스요금 지원,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 1인당 2만엔 지원 등에 쓰인다.
한편 내년 1∼4월 가격 인상이 예정된 음식료품은 1044개로 올해 1∼4월 4417개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국데이터뱅크는 “가격 인상 러시는 내년 봄을 거치며 일시적으로 수습될 전망”이라고 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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