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톡톡] 삼양식품 본사 이전에 술렁이는 성북구

윤희훈 기자 2025. 11. 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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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내년 1월 서울 중구 명동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하면서 성북구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지역 내 몇 안 되는 대표 기업이 빠져나가면서 유동 인구 감소와 상권 위축, 지역 활력 저하 등이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삼양식품은 휠라코리아(미스토홀딩스)와 함께 성북구의 대표 기업으로 손꼽힙니다.

삼양식품과 삼양원동문화재단은 지역아동센터 연합 체육대회 등 그간 성북구에서 열리는 행사를 적극 후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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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창사 65년 만에 ‘명동 시대’ 전환
현 본사 자리는 영업·물류 본부 기능 소화
“서울 외곽 소재 본사, 인재 영입 애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소재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이 내년 1월 서울 중구 명동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하면서 성북구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지역 내 몇 안 되는 대표 기업이 빠져나가면서 유동 인구 감소와 상권 위축, 지역 활력 저하 등이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삼양식품은 휠라코리아(미스토홀딩스)와 함께 성북구의 대표 기업으로 손꼽힙니다.

28일 성북구청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내는 법인지방소득세 규모는 성북구 전체 법인지방소득세 징수액의 30%에 달한다고 합니다.

불닭볶음면이 K-푸드를 대표하는 수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고, 법인세와 함께 법인지방소득세 납부 규모도 커진 것이죠.

이승로(왼쪽) 성북구청장이 10월 28일 성북구 종암동 한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시설에서 열린 친환경제품 만들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성북구청

원칙적으로는 구청의 법인지방소득세 수입 규모가 줄었다고 해서 구의 재정이 직접 영향을 받진 않습니다. 법인지방소득세는 특별시세로 그 징수금은 서울특별시에 귀속되기 때문입니다. 같은 서울 관할 내에서 본사가 옮겼기 때문에 서울시의 법인지방소득세 규모가 줄어드는 건 아니죠.

다만 구청이 걷어 시로 보내는 법인지방소득세 규모가 감소한 만큼, 향후 시의 구 재정 교부 과정에서 우선순위가 밀릴 수도 있다는 게 행정관청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삼양식품의 현 하월곡동 본사는 1961년 창업 당시 공장이 있던 자리입니다. 하월곡동 본사 현판 아래에는 ‘1963년 9월 15일, 이곳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이 생산되었습니다’라는 설명이 기재돼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당초 종로에 본사를 두고, 하월곡동에선 제품 생산만 했지만, IMF 외환위기 당시 경영난으로 종로 본사 건물을 처분하고 하월곡동으로 본사를 이전했습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삼양식품 제공

농심과 오뚜기를 추격하던 삼양식품은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이 유례없는 히트를 치면서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기업 가치가 10년 만에 10배로 성장했을 정도죠.

회사가 커지면서 고용을 늘리게 됐고, 이는 본사 이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사무 공간 부족과 인력 확보, 외부 인재 유치 여건을 고려해 명동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성북구 내에선 지역 경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입니다. 본사 근무 인원 600여 명이 빠지게 되면서 골목 상권이 쇠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지역 주민들도 아쉬움을 표합니다. 삼양식품이 그동안 지역 커뮤니티 후원에 꾸준히 참여해 왔기 때문입니다. 삼양식품과 삼양원동문화재단은 지역아동센터 연합 체육대회 등 그간 성북구에서 열리는 행사를 적극 후원했습니다. 성북구장애인단체연합회와 성북구장애인체육회도 정기적으로 후원해 왔습니다.

삼양식품이 성북구장애인단체연합회에 라면 등 물품을 후원했다. /삼양식품

한 지역 주민은 “글로벌 히트 상품인 불닭볶음면을 생산하는 기업의 본사가 우리 동네에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라며 서운함을 토로했습니다.

삼양식품은 본사를 옮기더라도 하월곡동 부지는 물류·영업 기능 거점으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명동 신사옥은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문제점이 있다”면서 “식품기업 특성상 물류와 영업이 매우 중요하다. 하월곡동에서 물류 기능을 계속 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성북구와의 인연은 놓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로 들립니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성북은 도심과 인접하고 교통도 매우 발달돼 있으나 지금까지는 주거집약지역으로만 조명됐다”며 “성북구는 전국에서 대학이 가장 많이 소재한 기초단체로 청년 인재가 풍부하다. 혁신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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