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445억 해킹’ 배후는 북한?…“6년 전 같은 날, 라자루스 소행 유력”

노도현·김경민 기자 2025. 11. 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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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발생한 445억원 규모 가상자산 해킹 사고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집단 ‘라자루스’가 거론되고 있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해킹 사고는 라자루스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 보안 당국도 라자루스 연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루스는 2019년 11월27일 업비트에 보관된 58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이 탈취된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지목된 집단이다. 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해 11월 북한 정찰총국 소속 라자루스와 안다리엘 2개 조직이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북한 해커조직은 외화 확보를 위해 가상자산 해킹을 지속해왔다.

6년 전과 같은 날 업비트에서 해킹 사고가 되풀이됐다. 두 건 모두 핫월렛(인터넷과 연결된 개인지갑)에서 발생했다.

익명을 요구한 보안 전문가는 “북한이 올해 가상자산 거래소 해킹을 통해 20억달러를 탈취했다”며 “라자루스의 능력은 엄청난 수준인 만큼 이번에도 북한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해킹은 침투 후 몇 달간 어떻게 결제가 이뤄지는지 시스템을 살핀 다음 취약점을 찾아 공격 시나리오를 만들고 ‘D 데이’를 정해 실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커들은 과시욕이 있어 일부러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며 “그래서 (북한이) 과거 해킹과 같은 날짜(11월27일)를 택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해킹 사고일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가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를 연 날이기도 하다.

현재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이 업비트 현장 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지원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으로 공격 주체를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해킹 사고로 솔라나, 오피셜트럼프 등 24개 가상자산이 총 165개의 각기 다른 주소로 유출됐다. 업비트는 가상자산을 모두 콜드월렛(오프라인 개인지갑)으로 이전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해킹 피해액은 전액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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