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순천시장 전략공천설에 지역정가 미묘한 ‘파장’

유홍철 호남본부 기자 2025. 11. 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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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장 무소속 탓에 전략공천 여건 충분…실제 적용엔 회의론 우세
전략공천 강행 시 인지도와 상품성 갖춘 인물로 3~4명 자천타천 거론
경선시 역선택 방지 위해 권리당원 비율 대폭 낮춘 순천형 공천 ‘충고’

(시사저널=유홍철 호남본부 기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위원장 민병덕) 소속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갑 지역위원장) 등이 21일 '을(乙)을 위한 민생예산안'을 정청래 당대표에게 건의하고 있다. ⓒ민주당 순천지역위 제공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일각에서 내년 6·3지방선거 필승카드로 전남 순천시장 후보 '전략공천' 가능성을 거론된 사실이 알려져 지역정가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왜 이 시점에서 유독 순천시장 전략공천 얘기가 흘러 나왔을까 라는 의문과 함께 전략공천설이 거론된 배경, 실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적용될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역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에서 '절대 우세 지역임에도 직전 선거에 패배한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하고 대응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순천시장은 무소속 노관규 시장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순천이 사고지구에 해당한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민주당 일각에서 거론되는 순천시장 전략공천 얘기가 전혀 새롭거나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다만 실제 적용될 수 있느냐, 다시말해 전략공천해서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를 이길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순천지역위원장인 김문수 의원은 이와관련 "아직까지 당에서 공식적으로 전략 공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현재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군이 공정하게 경선해서 선택된 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다"고 일정한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이어 "중앙당에서 사고지구로 판단해서 굳이 전략 공천을 한다고 하면 전략 공천할 인물과 현직 무소속 시장 간의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몇 차례 해본 뒤 경쟁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판단이 설 때 비로소 시행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생뚱맞는 인물을 내세울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현재 민주당 후보가 되기 위해 뛰고 있는 인물은 서동욱, 손훈모, 오하근, 허석(이상 가나다 순) 등이다.

선거를 6개월 남짓 남겨 둔 현 상황에서 공중파인 KBS와 KBC의 순천시장 지지도 또는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노관규 시장이 현직의 프레미엄을 바탕으로 22~28%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다음을 민주당원인 오하근(16~17%), 손훈모(16~8%), 허석(11~9%), 서동욱(11~4%)대의 지지도를 받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아직도 6개월이란 시간이 있는 만큼 지지도 변동이 생길 여지가 충분하지만 현 시점에서 보면 외형상 무소속 노관규와 민주당 오하근 간의 지난 2022년에 이은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문제는 민주당 한 켠에서 "오하근 전 도의원이 노관규 시장에 패한 전력이 있는데다 이런저런 이유로 본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또다른 문제는 노관규 시장의 민주당 경선 교란작전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정청래 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순천 국가정원을 방문했을 때 노관규 시장이 무소속 신분임에도 "내가 순천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이 제일 많다"고 자랑삼아 자신을 과시하듯 말 한 적이 있다.

노 시장이 제일 많은 (민주당의) 권리당원을 갖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민주당의 후보를 자신의 입맛에 맞는 만만한 후보로 역선택 할 여건을 갖춰놓고 있다는 점은 민주당으로서는 곤혹스런 지점이다.

지역 정가 일각에선 이런 상황을 감안, 민주당이 순천을 특수 전략지역으로 지정해서 경선과정에서 권리당원 비율을 20% 안팎 정도로 대폭 낮추거나  전면적인 시민경선방식을 도입해서 오염된 당원의 역선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아니면 중앙당 일각에서 만지작 거리는 전략공천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선거에서 백전노장 노관규 시장을 누르기 위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전제를 달고 나온 얘기다.

만약 전략공천을 한다면 순천지역 유권자들에게 알려져 어느정도 인지도가 확보되고 또 능력과 지도력, 비젼 등의 인물 면에서 상품성이 있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적합한 인물이 누구냐에 초점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여러차례 순천 정치권 명함을 내밀었던 행정고시와 사법고시 양과에 합격한 구희승 변호사 또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4년 전에 순천시장에 도전했다가 현재 언론 칼럼리스트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동현 전 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도 우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순천 출신으로 정부 요직에 있는 고위 관료와 중앙당 주변의 당료, 교수 등 수 많은 후보가 거론될 수 있으나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인지도와 인물면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지자체장 선거에서 한계가 뚜렷하기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카드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민주당이 순천시장 후보를 경선으로 선택하든, 전략공천으로 정하든 지피지기(知彼知己)해야 잃어버린 시장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공천 전략을 세밀화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공중파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노 시장의 지지도가 20%대의 박스권에 갇혀 재선 가도에 상당한 부담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직 지자체장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40%대를 넘어서면 안정권이고 적어도 30%대 보여야 재선 가능성이 있지만 20% 선에 그칠 경우 위험신호 라는 것이 정치권의 통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 할 경우 현직 노 시장을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다소 고무된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경선 이후에도 내부 분열적 양상이 지속될 경우와 만약 노 시장이 조국혁신당으로의 입당이 성사될 경우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선 노 시장 입장에서는 무소속 보다는 조국혁신당 옷을 입고 출마하면 5% 정도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 정가에선 일찌감치 노관규 시장이 조국혁신당 입당을 노크했다는 그럴싸한 구체적 소문이 돌았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면서 시들해졌다는 전언이다.  그후 노 시장이 시정을 펴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와 거래했다는 여러 정황이 전국 뉴스를 장식한데다 국회 국감장까지 불려나간 사람을 굳이 영입하려 하겠느냐는 부정적 기류가 급속히 확산된 분위기다.

특히 부정적 이미지가 덫칠해진 노 시장을 영입할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권에 올인하려는 조국혁신당의 호남권 전체 선거전략에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조국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노 시장 공천은 현 시점에서 버린 카드라는 분석이 많지만 조국혁신당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상황과 정치는 생물이라는 예측 불가성 측면이 맞물려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예의주시 하는 모습니다. 

민주당이 노관규 순천시장이 펼쳐놓은 특수한 정치지형과 고차원적 방정식 앞에서 전략공천 카드를 강행할 것인지 아니면 순천형 경선룰을 바탕으로 경선을 통해 후보를 공천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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