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기장판 그냥 쓰면 위험…3초 점검만 해도 사고 확 준다
겨울철을 맞아 전기장판을 사용하는 가정이 빠르게 늘고 있다. 난방비 절감을 위해 장시간 켜두는 경우도 많은 만큼, 매년 겨울 반복되는 전기장판 화재·저온화상 사고에 대한 우려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품의 성능보다 사용 전 점검과 올바른 습관이 사고를 막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한다.

사고 유형도 매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이 과거 2015년부터 2018년 6월까지 전기매트류 안전사고 2,411건을 분석했을 때, 전기장판·전기요가 1,467건(60.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형별로도 화재·과열·폭발 사고가 62.9%로 가장 많았다.

육안으로 바로 드러나지 않는 저온화상도 매년 겨울 반복되는 문제다. 한국소비자원이 2017~2019년 전기장판 화상 위해 정보 902건을 분석한 결과, 치료 기간이 2~3주 이상 필요한 2도 화상이 63.1%에 달했다. 손상 부위는 전기장판과 넓게 맞닿는 둔부·다리·발 등 하체가 68.4%(503건)로 가장 많았다.
저온화상은 체온보다 약간 높은 40~50도 정도의 열에 1시간 이상 노출돼도 발생할 수 있어 수면 중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혈액순환 장애, 약물 복용·음주 등으로 피부 감각이 둔해진 사람과 고령자는 통증을 늦게 느껴 위험이 더 크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전기장판을 켜놓은 뒤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보다, 사용하기 전에 기본적인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전기장판을 꺼내기 전 ‘3초 점검’을 생활화하면 상당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조언이다.
① 플러그·콘센트(1초)
플러그가 헐거워지지 않았는지, 콘센트 주변에 그을음이나 변색은 없는지 빠르게 확인한다. 특히 난방기기를 멀티탭 하나에 두 개 이상 동시에 연결하는 방식은 과부하와 발열 위험을 키우는 만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② 전선·매트 표면(1초)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눌림·갈라진 흔적이 있거나, 매트에 심하게 접힌 자국이 있다면 사용을 중단한다. 전기매트류 화재사고 분석에서도 장기간 접어 보관했다가 그대로 사용하는 습관이 내부 열선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반복 지적된 바 있다.
③ 온도조절기·표면 발열(1초)
조절기에서 타는 냄새가 나거나 이전과 다른 소음이 들리고, 장판 표면 중 특정 부위만 유독 뜨겁게 느껴진다면 즉시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전기장판은 겨울철 필수 난방 도구지만, 통계가 보여주듯 같은 사고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간단한 3초 점검과 기본적인 사용 습관만 바꿔도 화재와 저온화상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따뜻함을 오래 누리기 위해 필요한 건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사용하기 전 단 몇 초의 확인이다. 올겨울에는 전기장판을 켜기 전 이 짧은 점검을 생활화하는 것만으로도 더 안전한 난방이 가능하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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