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깨어났다…엔비디아와 '끝장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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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I 업계의 '필수공식'에 구글이라는 변수가 더해졌습니다.
엔비디아만 답이 아닌, 새로운 셈법이 등장한 건데요.
그동안 엔비디아가 쥐고 있던 판이 뒤집힐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구글의 새로운 AI 모델에 왜 이렇게까지 시장이 환호하는지, 임선우 캐스터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구글 제미나이 3.0이 뜨거운데요.
성능도 성능이지만, 자체 개발한 텐서칩, TPU가 진짜 주인공이란 분석이 나와요?
[캐스터]
최근 구글이 내놓은 최신 AI 챗봇, 제미나이3가 추론 성능과 코딩 실력 등에서 챗GPT를 압도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여기 탑재된 TPU AI칩이, AI칩 생태계에서 엔비디아의 독주를 흔들 대항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구글 역시도 한때 엔비디아의 큰손 고객이었지만, 홀로서기에 성공하면서 수직계열화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자마자, 연이어 빅딜을 터뜨리고 있는데요.
앞서 앤트로픽이 100만 개 계약을 맺은데 이어, 메타도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죠.
엔비디아에 묶여있던 AI 업계가 대안을 찾았다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엔비디아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느긋하던 젠슨 황 CEO가 견제구까지 던졌어요?
[캐스터]
구글의 화려한 등장에 엔비디아는 좌불안석입니다.
자신들의 제품이 한세대 앞서있다, 구글의 주문형 반도체보다 뛰어난 성능과 호환성을 제공한다 견제에 나섰지만, 시장은 시선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최근 주가 흐름만 봐도, 구글은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엔비디아는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지지부진한 모습이죠.
AI 패권전쟁 1라운드를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주도했다면, 지금부터 시작되는 2라운드는 구글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비교해 봅시다.
구글의 TPU, 엔비디아의 GPU와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캐스터]
표로 정리해 봤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TPU의 강점은 효율성과 비용입니다.
그간 업계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대안이 없어 엔비디아 칩을 쓸 수밖에 없었죠.
의존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업계는 컴퓨팅 작업에 특화된 주문형 반도체를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구글이 갈증을 해소해 준 겁니다.
구글의 TPU는 행렬 연산과 추론 효율이 GPU보다 더 높게 도출되는 영역이 많아 특정 용도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이고, 서버당 비용은 GPU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해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특히 최근 AI 거품론 속 빅테크 업체들의 빚투, 감가상각비 증가, 낮은 투자 효율성 등 업계 전반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해 줄 열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엔비디아의 GPU가 젠슨 황 CEO의 말대로 몸값 비싼 만능해결사라면, 구글의 TPU는 불필요한 건 싹 걷어낸, 맞춤형 가성비 칩으로, 인공지능 기술에 엔비디아 반도체가 필수라는 고정관념을 깬 겁니다.
[앵커]
구글이기 때문에 장점이 더 부각되는 것 아닌가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사실 AI 시대를 가장 먼저 연 건 구글이죠.
알파고를 통해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탄탄한 데다, 검색 엔진과 동영상 플랫폼, 안드로이드까지, 막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채널도 다양하고, 클라우드와 반도체 설계 사업까지 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전 분야를 소화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입니다.
범용 언어 AI 시대를 연 오픈AI의 챗GPT가 기반으로 하고 있는 '트랜스포머' 기술도 애초에 구글이 개발한 거고요.
특히 엔비디아가 다음 먹거리로 지목한 피지컬 AI에서도 구글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AI가 실제 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로봇 등에 두루 쓰이려면 센서 데이터 등 현실과 연관된 여러 자료를 입수해야 하는데, 구글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하드웨어 사업부, 여기에 시장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자율주행차 웨이모까지 갖고 있어, 이런 데이터 다변화 경쟁에서도 훨씬 유리한 상황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구글은 AI 1세대인데, 그렇다면, 그동안 왜 시선을 끌지 못했나요?
[캐스터]
구글이 압도적인 화력을 갖고도 그간 잠잠했던 건, 무리한 AI 베팅이 제일 큰 돈줄인 검색엔진 사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모험을 피해온 건데, 이제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 키를 완전히 돌린 겁니다.
실제로 최신 제미나이를 선보이면서 곧바로 검색엔진에 적용하는 강수를 둘 만큼, 공격을 서두르고 있는데요.
단순히 제미나이, TPU 성공에 한정된 게 아니라, 이렇게 인공지능 생태계를 모두 갖춘 '풀스택' 기업이 깨어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앵커]
업계 새판 짜기가 시작된 거군요.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면서 조용히 웃고 있는 곳들도 있죠?
[캐스터]
당장 국내 밸류체인도 들썩이고 있는데요.
구글 TPU에 사용되는 고다층인쇄회로기판, MLB를 납품하고 있는 이수페타시스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고, 후공정 관련주들도 이번 주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특히 고성능 AI칩을 테스트하는 소켓 생산업체인 ISC와 리노 공업 등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는데, 엔비디아와 구글의 점유율 경쟁이, 연구개발과 양산 과정에서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고요.
반대로 엔비디아의 대표적인 파트너인 SK하이닉스는 주가가 한때 빠지기도 했는데, AI 전방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제 AI 경쟁은 엔비디아 대 구글의 양자대결 구도로만 볼 수 없습니다.
구글의 TPU 같은 주문형 반도체 시장이 커질수록, K-반도체에는 공급처 다변화라는 기회가 커질 수 있는데요.
이미 TPU에 들어가는 HBM3E 시리즈는 SK하이닉스가 납품하고 있고, 또 최신 칩인 7세대, '아이언우드'에도 HBM 용량이 기존대비 6배로 확대됐기 때문에, 시장이 커질수록 HBM 선두인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삼성전자에도 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습니다.
특히 메모리 업체들은 그간 엔비디아의 독점력 때문에 가격이나 물량 결정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던 만큼, 시장 경쟁이 커질수록, 공급 협상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부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봅시다.
HBM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쪽도 기대해 볼 수 있겠네요?
[캐스터]
엔비디아가 독점해 온 AI 지형이 구글의 약진으로 다극 체제로 전환되면, 글로벌 파운드리 2위인 삼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수 있는데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SK하이닉스, TSMC의 삼각동맹 주도권이 옅어지고, 대신 구글과 삼성, 브로드컴의 새로운 동맹이 급부상할 수 있습니다.
최첨단 AI 칩 생산은 TSMC가 도맡아 왔지만 추가 물량을 수용할 캐파가 없기 때문에, 연이은 빅테크 수주를 통해 기술력을 증명하고 있는 2인자 삼성에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TSMC를 제외하면 2나노 등 첨단 공정 양산이 가능한 곳은 사실상 삼성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직전 공정인 3나노에서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절치부심 끝에 2나노에서는 수율이 안정화되면서 빅테크들로부터 잇따라 계약을 따내고 있고, 게다가 삼성은 구글과 오랜 협력 관계입니다.
과거 구글의 칩을 생산한 경험이 있고, 빅테크는 멀티소싱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현재 구글의 TPU는 TSMC가 전량 생산하고는 있지만, 삼성의 선단 공정 기술만 궤도에 오르면 양사의 협력이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고요.
TPU 수요가 높아지면 칩을 설계하는 브로드컴, 그리고 파운드리와 HBM을 공급하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삼각동맹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AI 패권 경쟁의 구도가 다변화할수록,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존재감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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