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외무부 ‘트럼프 야간 당직’ 생겼다…‘그린란드 발언’ 감시

김지훈 기자 2025. 11. 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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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5일(현지시각) 그린란드 수도 누크의 미국 영사관 앞에서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의 것’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집회 모습. 한 시민이 ‘우리는 판매용이 아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덴마크 외무부가 ‘트럼프 야간 당직’을 만들었다.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자국에 병합하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 감시하기 위해서다.

영국 가디언과 덴마크 매체 폴리티켄은 27일(현지시각) 덴마크 외무부가 올해 초 매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말과 행동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정부 부처에 배포하는 직책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덴마크 외무부와 가까운 소식통은 가디언에 “그린란드의 상황과 두 나라의 시차가 올봄 이 직책을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직책은 올해 초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덴마크와 미국이 외교적 갈등을 벌이기 시작하면서부터 만들어졌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부터 그린란드를 병합하려는 야욕을 드러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전략적 요충지인 데다 희토류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미국의 안보에 꼭 필요하다며 병합 가능성까지 거론해왔다.

덴마크보다 6시간 느린 미국 워싱턴디시 기준으로는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 공식 행사 참여 시간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가 포함된 주요 활동 시간대다.

인구 약 5만7천명의 그린란드는 약 300년간 덴마크의 지배를 받다가 1953년 식민 통치 관계에서 벗어나 덴마크 본국의 일부로 편입됐다. 2009년 제정된 자치정부법을 통해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모든 정책 결정에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야콥 카르스보 전 덴마크 방위 정보국의 선임 분석가는 “동맹은 동일한 가치와 같은 위협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며 “트럼프는 이런 것들을 덴마크와 공유하지 않으며, 대부분 유럽국가와도 공유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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