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아들 신재원의 은근한 고백 “울산과 승강 PO, 팬들이 바라시겠죠”

황민국 기자 2025. 11. 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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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수비수 신재원이 지난 27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준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이랜드FC에 1-0으로 승리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황민국 기자

프로축구 성남FC가 1부로 가는 첫 관문을 뚫은 지난 27일. 성남에 4년 만에 1부로 가는 희망을 안긴 수비수 신재원(27·성남)은 “팬들이 기대하시는 그림이긴 할 텐데…”라며 슬며시 웃었다. 성남이 아직 플레이오프(PO)에서 부천FC를 넘어야 하지만, 12월 홈 앤 어웨이로 열리는 승강 PO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경질한 울산 HD와 만날 수 있어서다.

성남은 지난 27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준PO에서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눌렀다. 이날 신재원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해 후이즈의 결승골을 도왔다. 신재원의 시즌 10번째 어시스트이자 후이즈와 합작한 5번째 골이다.

신재원은 기자와 만나 “성남 유니폼을 입은 뒤 유독 (이랜드의 홈인) 목동에선 강한 면이 있어 자신이 있었다. 오늘도 도움을 올리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김도균 (이랜드) 감독님이 성남에선 후잊와 신재원을 막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걸 뚫고 골과 도움을 기록했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3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과 PO에서 승강 PO 티켓을 다투게 됐다. 성남은 올해 부천을 상대로 1승1무1패로 맞섰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 승부다. 변수는 징계와 부상이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17골(전체 2위)을 터뜨린 주포 후이즈가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다. 신재원 역시 이랜드전에서 후반 5분 변경준과 경합을 벌이다가 허벅지 근육을 다쳤다.

신재원은 “후이즈가 뛰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우리는 개인이 아닌 팀이다. 후이즈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나도 햄스트링이 살짝 올라왔지만 충분히 참고 뛸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일요일(30일) 경기도 최대한 몸을 추슬러 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천은 항상 까다로운 팀이었다. 좋은 선수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조직력도 좋다. 이영민 감독님이 팀을 끈끈하게 만들어 놓으셨다. 성적만 봐도 올해 (5위인 성남보다 순위가 높은) 3위가 아니냐”면서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일단은 가보는 데까지 최대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재원이 가벼운 부상은 감수하려는 배경에는 두 가지 동기부여가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신재원은 30일 오후 7시 투표가 마감되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베스트 일레븐 오른쪽 풀백의 후보에 올랐다. 신재원이 올해 어시스트 부문에서 공동 3위(9개)를 달리고 있는 터라 어느 때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다. 신재원이 투표 마감 직전인 부천전에서도 승리에 기여한다면 첫 수상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신재원은 “각 구단의 감독님(30%)과 주장(30%), 기자단(40%)의 투표로 결정된다. 경쟁자들과 비교하면 기록에선 압도적이라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30일까지 투표이니 무조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기부여는 역시 울산과 만남이다. 성남이 부천을 꺾고 승강 PO에 오른다면 K리그1 10위를 만난다. 30일 최종전에서 결정되는 10위는 현재 울산 HD와 수원FC 모두 가능성이 열려있다. 울산은 신 감독이 부임 2개월 만에 경질된 팀이라는 의미가 있다. 신 감독이 경질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과 마찰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팬들 사이에선 성남과 울산이 승강 PO에서 만난다면 신재원이 과연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

신재원은 “성남 팬들 뿐만 아니라 제가 보기에 모든 축구팬들이 성남과 울산이 (승강 PO에서) 붙기를 바라시고 있는 것 같다. K리그1에서 어느 팀이 내려올 지는 모르겠다. 두 팀 모두 능력이 있고 좋은 팀이다. 울산이든, 수원FC든 신경쓰지 않고 잘 준비해 부딪쳐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은 아빠가 감독이셨던 팀이고, 수원FC는 옛 소속팀이었다. 두 팀 모두 까다롭다. 어느 팀이든 우리가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한 번 부딪쳐 볼 생각일 뿐”이라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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