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왕' 인천의 화려한 복귀, 1년 만의 승격…그 중심엔 팬들이 있었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1년 만의 K리그1 복귀에는 팬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2024시즌 인천은 창단 후 가장 아픈 순간을 맞았다. 9승 12무 17패 승점 39로 K리그1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됐다. ‘잔류왕’이라는 별명을 달고 있던 인천이 처음으로 강등의 쓰라림을 겪은 것이다.
하지만 반등은 빨랐다. 인천은 2024시즌 K리그1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윤정환 감독을 선임했고, 무고사, 제르소, 이명주와 같은 핵심 자원들도 잔류했다.
올 시즌 인천은 강력한 공격력과 안정적인 경기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39경기에서 66득점 30실점을 기록했고, 23승 9무 7패 승점 78로 K리그2 우승을 차지했다. 불과 1년 만에 다시 K리그1 무대에 복귀했다.

승격의 배경에는 선수단, 코치진. 프런트의 노력뿐 아니라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이 있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홈 응원석 S석은 매 경기 가득 찼고, 일반석 역시 많은 관중이 찾아와 힘을 보탰다.
강등의 아픔을 겪고도 인천 팬들은 더 많이 경기장을 찾았다.
2024시즌 인천의 홈 19경기 누적 관중은 20만 8045명, 평균 1만 950명이었다. 올 시즌 역시 19경기를 진행한 가운데 누적 관중 수는 19만 3302명, 경기당 평균 1만 174명이다. 평균 관중은 소폭 줄었으나, 원정 응원석 방문 관중이 2만 4904명에서 1만 421명으로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인천을 응원하기 위해 홈구장을 찾은 관중은 사실상 늘어난 셈이다.

인천의 응원을 이끄는 콜리더는 관중석이 가득 찬 장면에 대해 “구단이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득 찬 응원석에 걸맞은 더 큰 응원 소리를 내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겠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인천의 꾸준한 관중몰이는 장기간 이어온 지역 밀착 활동의 결실이기도 하다. 인천은 창단 초기부터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넓혀 왔다.
2008년부터 어린이집·유치원을 대상으로 유아 무료 축구교실을 운영해 왔고, 초등학생을 위한 아카데미 축구교실과 축구사랑 그림그리기대회도 진행 중이다. 2004년부터는 미들스타리그(중학교)를 개최해 왔으며, 2023년부터는 고등학교 대회인 하이스타리그를 신설하고 풋살스타리그도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 대상 명예기자단은 22년째, 마케터 프로그램은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교육청과 연계로 유료 티켓을 구매해 방문하는 스쿨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 관계자는 "처음 방문하는 학생 비율이 대다수이며, 이들이 이날 인천을 '인지' 하고 이후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재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CRM(고객 관계 관리) 시스템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마케팅 활동도 관중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윤정환 감독 아래서 선수단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구단이 지역 밀착 활동을 꾸준히 펼치면서 많은 관중이 자연스럽게 경기장을 찾았다. 이러한 응원은 다시 선수단의 힘이 되었고, 이 선순환 구조가 1년 만의 K리그1 승격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팬들의 열기는 원정에서도 빛났다. 매 원정 경기 많은 팬이 인천을 응원하기 위해 함께 원정길에 올랐다. 특히, 지난 6월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인천 팬들이 파란색과 검은색 비닐을 이용해 카드섹션을 연출했다. 원정 팬들이 만든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이날 인천은 2-1로 승리했다.
콜리더는 “6월 수원 원정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3000명 넘는 팬들이 한마음으로 간절하게 응원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며 “원정에서 함께 일궈낸 승리의 기쁨이 정말 짜릿했다”고 회상했다.
인천의 1년 만의 K리그1 복귀는 윤정환 감독과 코치진, 선수단, 프런트, 그리고 팬들이 하나로 뭉쳐 만든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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