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 ‘M&A 대박’… HPS 지분 가치 730억→1400억, PRS로 300억 조달 추가 인수 나선다

연선옥 기자 2025. 11. 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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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 지난해 HPS 인수해 지분 69.5% 확보
미래에셋증권과 지분 15% 활용한 PRS 계약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소부장 업체 미코가 지난해 인수한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HPS)의 지분 일부를 유동화해 310억원을 조달한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 일부를 철강·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 플랜텍 인수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자금 조달로 미코의 인수합병(M&A) 성과가 확인됐다. 불과 1년 전에 인수한 HPS의 지분 가치가 두 배로 평가받은 데다, 이를 유동화해 추가 M&A를 위한 여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28일 미코는 HPS 주식 15만여주(지분 15.0%)를 미래에셋증권에 넘기는 PRS(주가수익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 PRS는 기업이 증권사 등 금융회사에 주식을 맡기고,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공유하는 조건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파생상품 예약이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행한 천연가스 보일러 프로젝트 전경./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제공

미래에셋은 기초자산인 HPS 주식 15만여주를 매도할 경우 310억원을 기준으로 차액을 정산받을 수 있고, 미코는 만기일까지 연 5.65%의 이자를 분기별로 지급한다.

이번 자금 조달에서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HPS의 지분 가치다. 조달 금액과 처분 주식을 감안하면 회사는 HPS 1주당 20만6000원의 가치를 평가 받았다. 미코가 불과 1년 전 HPS 지분을 인수할 때 가격의 두 배다.

미코가 HPS의 지분을 처음 취득한 건 지난해 7월이다. 회사는 에너지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면서 HPS주식 49만여주(49.46%)를 약 520억원에 인수했다. 그리고 올해 7월에 지분을 추가로 늘렸다. 210억원을 투입해 HPS 주식 20만주를 추가 취득했고, 이에 따라 미코가 가진 HPS 지분은 69.46%로 늘었다.

지난해 7월과 올해 7월 두 차례에 걸쳐 미코가 HPS 지분을 인수한 가격은 1주당 10만5031원이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HPS의 1주당 가격이 20만원을 넘게 평가 받으면서 자금을 조달했다. 단순 계산하면 1년 전 HPS를 인수하기 위해 투입한 자금 730억원이 지금은 1400억원으로 평가받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내 발전 업체의 일감이 늘었고, 여기에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전력 수요도 늘어나면서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며 “덕분에 HPS의 몸값이 단기간 크게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정서희

HPS는 발전·산업용 보일러와 스크러버 전문 제조사다. 원래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이었으나 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미코가 지난해 인수했다. 한국IR협의회는 “산업용 보일러·발전설비 시장은 고효율·저탄소 연소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폐열·폐기물 에너지 회수 시스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HPS의 신규 수주 계약액은 2023년 1212억원에서 2024년 2601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회사는 올해 HPS의 신규 수주가 3696억원 규모로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PRS 계약에 대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신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코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 중 일부를 플랜텍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미코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보유한 플랜텍 지분 71.93%를 154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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