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벌써 예비 FA다, 푸른 피 에이스로 남을 수 있나…"계약했으면" 구자욱의 조심스러운 바람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계약했으면 좋겠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2026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구자욱이 원태인을 향해 조심스럽게 메시지를 전했다.
원태인은 명실상부 삼성의 에이스다. 율하초(중구리틀)-경복중-경북고를 졸업하고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삼성 홍준학 단장은 원태인의 이름을 부르기 전 "삼성의 1차 지명은 이미 10년 전에 결정되어 있었다"고 했다. 원태인의 위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말이다.
'푸른 피의 에이스'가 됐다. 2019년 4승, 2020년 6승으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2021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최고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2024년은 15승을 기록,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2021년 데이비드 뷰캐넌(16승) 이후 3년 만에 나온 삼성 선수 다승왕이다. 토종만 따진다면 2013년 배영수(14승) 이후 11년 만이다.


올해도 아름다웠다. 27경기에 등판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를 적어냈다. 166⅔이닝 동안 단 27볼넷만 허용, 한층 정교해진 제구력을 선보였다. 올 시즌 9이닝당 볼넷 비율(BB/9·1.46) 리그 전체 1위다.
또한 '빅 게임 피쳐'임을 증명했다. 업셋 위기에 몰린 와일드카드 2차전 6이닝 무실점 승리,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준플레이오프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6⅔이닝 1실점 승리, 팀에 유리한 고지를 안겼다. 다시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플레이오프 4차전. 피로 속에도 5이닝을 4실점으로 버티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놓았다. 올해 포스트시즌 도합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5다.
유독 2026시즌 원태인에게 관심이 쏠린다.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기 때문. 벌써 원태인이 시장에 나올지 야구계가 떠들썩하다. 정규시즌은 물론 가을야구에서도 입증된 에이스다. 그것도 타자 친화 구장 '라이온즈 파크'를 홈으로 쓰고 올린 성적이다. 원태인이 FA를 선언한 순간 모든 구단이 달려들 것이 뻔하다.

삼성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프다. 무조건 잡아야 할 자원이다. 성적을 넘어 원태인이 팀에 끼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투수진의 실질적 리더이며, 더그아웃에서 가장 활발하게 응원을 펼치는 선수다. 팬들의 사랑도 독차지한다. 원태인을 놓친다면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삼성 최고의 시나리오는 '비FA 다년 계약'이다. 시장에 나가기 전 미리 원태인을 눌러앉히는 게 최선이다.
구자욱이란 선례도 있다. 구자욱은 2022시즌에 앞서 삼성과 5년 총액 120억원(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구자욱도 2022시즌을 마친다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삼성이 한발 먼저 구자욱을 붙잡은 것.

비FA 다년 계약 '유경험자' 구자욱은 원태인 다년 계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24일 KBO 시상식에서 만난 구자욱은 "(원)태인이는 의심하지 않는 선수다. 저는 계약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구자욱은 "(구단과 원태인에게) 아무 이야기도 못 들었다. 그래서 말하기 조심스럽다"라면서도 "(원)태인이는 대한민국 최고 투수다. 최고의 대우를 받아야 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원태인은 삼성의 '종신 에이스'로 남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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