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만 없으면 된다? 절반이 900점 넘는 '초고신용시대' 관리법은 다르다
현금서비스 1회, 연체 실수에 곧바로 하락
카드는 한도 50% 이내에서 꾸준히 사용
안 쓰는 '마통' 없애고 금융소비 일관되게
편집자주
'내 돈으로 내 가족과 내가 잘 산다!' 금융·부동산부터 절약·절세까지... 복잡한 경제 쏙쏙 풀어드립니다.

'신용평가점수 900점'은 높다고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지난달 기준 900점 이상 차주가 2,313만 명(47%, NICE평가정보 기준)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거든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취급 차주 평균 점수도 950점을 넘어섰습니다. 신용대출 금리가 주담대 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자가 신용점수 800점보다 더 낮은 대출금리가 적용되는 이상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신용'이 현대사회에서 개인 생활 전반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인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신용점수 1점이 아쉬운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매달 카드값 잘 내고, 연체 없이 대출 잘 갚으면 된다"는 막연한 인식이 많은데요. 800~900점대 고신용자가 950점 이상 초고신용자로 한 단계 더 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정리해봤습니다.

같은 자료 봐도 평가사별로 눈여겨보는 항목이 달라
신용점수는 개인 신용도를 구분하는 지표입니다. 1,000점에 가까울수록 신용이 높다고 분류할 수 있습니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NICE평가정보(NICE)와 같은 개인신용평가회사(CB)가 개인의 신용거래 내역 및 관련 정보를 수집해 신용을 평가합니다.
같은 자료를 입수해도 기관마다 평가 방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통상 △연체이력이 없는지 확인하는 '상환이력 정보' △대출 등 빚이 얼마나 되는지 보는 '부채 수준' △신용·체크카드 중 어떤 수단을 사용하는지 확인하는 '신용거래 형태' △카드·대출 등 신용거래를 얼마나 오래했는지 보는 '신용거래 기간' △국민연금·통신요금·건강보험 등을 잘 납부해왔는지를 체크하는 '비금융' 등을 토대로 신용을 평가하는데 각 항목별 비중은 기관마다 다릅니다.

가령 KCB는 신용거래 형태 평가비중이 38%로, NICE(28.9%)보다 거래 방식을 집중적으로 확인합니다. 그런가 하면 NICE의 상환이력 정보 평가비중이 27.4%로, KCB(21%)보다 높습니다.
신용점수를 올릴 방법을 찾을 때 우선은 이런 차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두 기관의 신용점수가 다르다면 어떤 항목에서 부족한 점이 있는지 비교해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겠죠. 다만 오랫동안 돈을 갚지 않은 이력이 있다면 두 기관 모두에서 장기연체 고객군으로 별도 분류돼 상환이력의 평가 비중이 최대 20%포인트 높아지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900점 이상은 상승폭 제한적... "감점 요인 제거에 집중"
900점대 이상 초고신용자는 이미 리스크 요인이 거의 없어 추가 상승 폭이 제한적입니다. 이 구간에선 소액대출, 카드론, 연체 등이 즉각 신용점수에 반영됩니다. 감점 요인만 제거해도 장기간 신용거래를 통해 점수 상승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고신용자의 가장 큰 점수 하락 리스크는 '변동성'입니다. 없던 대출이 갑자기 생기거나, 없던 연체가 발생하면 즉시 점수가 하락하는 것이지요. 그중에서도 신용 점수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연체'입니다. 장기연체는 말할 것도 없고, 5일 단기 연체도 신용평가에 즉시 반영됩니다. 실수로 자동이체 계좌 잔액이 부족했더라도, 연체 금액이 10만 원 이상이라면 그 정보가 금융권에 공유됩니다.
카드·대출, '총량'보다 중요한 것은 '패턴'

마찬가지로 카드론·현금서비스는 '0회 이용'이 최선입니다. 고신용자는 카드론을 한 번만 사용해도 즉시 점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용카드는 많이 쓴다고 점수가 오르는 구조가 아닙니다. 할부,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단기 금융 이용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됩니다.
꾸준하게 일정 금액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 달 카드 사용액이 과도하면 지출관리가 불안정하다고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전체 한도의 30~50% 수준에서 꾸준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용카드와 함께 체크카드를 사용해도 점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체크카드는 한 달에 30만원 이상, 6개월 넘게 꾸준히 쓰면 신용점수를 최대 40점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대출도 액수보다 일관성 있게 사용하는 '패턴'을 지켜야 도움이 됩니다. 100만 원, 200만 원대 소액 대출 여러 건을 한 건으로 묶는 것도 점수 하락 요인을 없애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신용점수는 현재가 아닌 미래 시점에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점수로 나타낸 것입니다. 그러니 연체 없이 대출금을 잘 갚고 있어도 대출이 많다면 신용점수가 상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점수 확인해도 불이익 없어요"… '신용점수 올리기' 이용도

마이너스통장(마통·신용한도대출)을 없애는 것도 단기간에 신용점수를 올리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마통을 개설하고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잠재 위험으로 평가돼 점수 상승에 제한이 됩니다.
토스·카카오 등의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신용점수 확인에 따른 불이익은 없습니다. 통신요금 납부내역 등 '비금융' 영역의 성실납부 정보를 평가기관에 제공하면 점수를 올릴 수 있는데요. 통상 제출 후 최대 1년간 가점이 활용되니 주기적으로 정보를 제출하면 점수 상승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상민 그림 중개업자들 "김건희 여사 선물로 알아... 좋아하셨다고 들었다" | 한국일보
- "이 대통령 두 아들 병역면제" 허위 글 올린 이수정 재판행 | 한국일보
- 1세 아이 데리고 고교생 제자와 수차례 호텔 갔던 여성 교사... 무혐의 처리 | 한국일보
- 결국 입 연 '마라톤 성추행 논란' 女선수"극심한 통증... 사과 전혀 없었다" | 한국일보
- 기적을 예언한 과학자, 세계 1등 갈망을 채우다 | 한국일보
- 60대 대리기사 차에 매단 채 1.5㎞ 질주… 결국 숨지게 한 30대 남성 | 한국일보
- 샤넬백 교환 유경옥 "영부인 부탁 받고 검찰서 거짓 진술" 증언 | 한국일보
- 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 36명 사망·279명 실종 | 한국일보
- 3대 난관 극복해낸 4차 발사… 한뼘 성장한 한국 우주기술 | 한국일보
- '56억 복권 당첨' 남편, 아내 몰래 호화로운 생활…"죄책감 느낀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