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종전안’ 배경엔… 美특사, ‘우크라 영토 양보’ 먼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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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을 이끌고 있는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 특사(사진)와 러시아 크렘린궁 보좌관이 나눈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워싱턴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 방문하기 사흘 전인 지난달 14일 윗코프 특사는 우샤코프 보좌관과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을 함께 논의하자. 둘이 협상안을 마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안하는 방식을 택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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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반역자”… 공화당서도 비판
트럼프 “협상서 으레 하는 일” 두둔

2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 방문하기 사흘 전인 지난달 14일 윗코프 특사는 우샤코프 보좌관과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을 함께 논의하자. 둘이 협상안을 마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안하는 방식을 택하자”고 말했다. 또 “나는 평화 협정을 성사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 우크라 도네츠크 지역과 아마 어느 땅과 다른 땅의 교환”이라고 했다. 종전 조건으로 우크라 영토를 러시아에 내주는 방안을 언급한 것.
26일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주 공개한 ‘평화 구상안’이 러시아 측이 마련한 초안을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경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윗코프 특사가 푸틴 대통령 최측근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 대표를 미국 마이애미에서 비밀리에 만난 뒤 평화 구상안이 나왔다는 것이다. 28개 항으로 구성된 이 평화 구상안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이양 △우크라이나 군대 규모를 80만 명에서 60만 명으로 축소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 일각에선 ‘반역자’란 표현까지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 보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협상 담당자가 으레 하는 일”이라며 윗코프 특사를 두둔했다.
미-러 정상들의 최측근 간 통화가 언론에 유출된 경로도 논란이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성급한 종전 협상에 반대하는 유럽 정보기관부터 러시아 내부 강경파, 트럼프 행정부의 대러 정책에 불만을 품은 미국 정보기관까지 다양한 관계자들이 유출 배후로 거론되고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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