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즉위 후 첫 해외 순방… 가톨릭 아닌 이슬람 국가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5. 11. 2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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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레바논 6일간 일정
교황 레오 14세가 27일 이탈리아 로마 인근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튀르키예와 레바논으로 떠나는 첫 해외 사목 여정을 시작했다./로이터 연합뉴스

교황 레오 14세가 27일 즉위 후 첫 6일간의 해외 사목 여정에 나섰다. 행선지는 튀르키예와 레바논이다. 새 교황이 가톨릭이 아닌 이슬람 국가를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세계 곳곳서 분쟁을 일으키는 종교적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단 평가가 나온다.

교황은 이날 오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전용기에 올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로 향했다. 이곳에서 튀르키예의 국부(國父)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영묘(아느트카비르)를 방문하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한다. 28일에는 이스탄불로 이동해 이곳의 성령 대성당을 찾은 뒤, 인근 이즈니크(옛 니케아)로 옮겨 니케아 공의회(公議會) 1700주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AP 연합뉴스

이스탄불은 과거 동로마제국의 수도(콘스탄티노플)였다. 1054년 교회가 동·서로 갈라진 후 1453년 오스만 제국에 함락될 때까지 약 400년간 동방 교회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는 4세기 초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둘러싸고 교회 내 논쟁이 커지자 325년 니케아에서 첫 세계 공의회를 열어 예수 그리스도와 하느님이 본질적으로 같다는 교리를 확립했다. 교황은 이곳에서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 이슬람과 기독교 간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자는 내용의 ‘형제애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30일부터 레바논을 찾는다. 레바논은 중동에서 드물게 국민의 약 30%가 마론파 가톨릭 등 기독교인 다종교 국가로, 기독교와 이슬람 간, 또 이슬람 내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반목이 얽히며 정치·사회적 혼란이 반복되어 왔다. 레오 14세는 베이루트에서 조제프 아운 대통령과 회담하고, 청년 및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레바논이 종교·민족 간 공존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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