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형, 삼진 잡아드릴게요" 농담이 현실 됐다…KT 철벽 마무리 "재미있게 대결하겠다"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좌타 거포 강백호와 마무리투수 박영현은 2022년부터 KT 위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강백호는 2018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받았고, 박영현은 2022년 1차 지명을 거머쥐었다. 둘은 종종 서로를 놀리며 농담을 주고받았는데, 그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KT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백호는 2025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했다. 지난 20일 한화 이글스로 이적을 확정했다. 4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30억원·옵션 20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 입성 후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제 강백호와 박영현은 적으로 만나야 한다. 박영현은 "(강)백호 형이 가끔 장난으로 내게 '네 공 맛있다'고 농담하곤 했다. 그럼 나도 형에게 '제가 인코스로 삼진 잡아드릴게요'라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장난으로 했던 이야기가 현실이 될 줄 몰랐다"고 밝혔다.
박영현은 "그래도 (FA 계약을) 정말 축하드린다. 내가 '진짜 서로 상대해야겠네요'라며 농담을 섞어 메시지를 보냈다. 형도 답장해 주셨다"며 "(FA 계약은) 축하할 일이다. 형이 적응 잘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우리 팀이 이길 수 있게 잘 던질 것이다. 백호 형과 재밌게 상대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타석의 강백호를 만나면 인코스로 승부할 것인지 묻자 "진짜 승부는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다. 내 생각은 있겠지만 (포수의) 사인대로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강백호는 리그 대표 타자 중 한 명이다. 특히 2021년 타율 0.347, 179안타, 102타점으로 각 부문 개인 최고 기록을 썼다. 리그 안타 2위, 타점 공동 2위, 타율 3위 등에 올랐다.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도 경험했다. 4경기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했으나 지난해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89(550타수 159안타) 26홈런 96타점 92득점, 장타율 0.480 등을 만들었다. 올해는 다시 부상이 겹쳐 95경기서 타율 0.265(321타수 85안타) 15홈런 61타점 41득점, 장타율 0.467 등을 빚었다. 1군 통산 성적은 8시즌 타율 0.303, 1009안타, 136홈런, 565타점, 540득점, 장타율 0.491다.

박영현은 데뷔 후 필승조를 거쳐 철벽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2023년 32홀드로 홀드상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마무리투수임에도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10승 25세이브 승률 0.833로 승률왕이 됐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이후 19년 만에 불펜 승률왕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올 시즌 박영현은 67경기 69이닝에 등판해 5승6패 1홀드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이번엔 세이브왕에 등극하며 이름을 떨쳤다.
2026시즌 KT와 한화의 맞대결, 9회 승패가 걸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강백호와 박영현이 만난다면 어떨까. 멋진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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