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주문진 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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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나라 고려에는 매향(埋香) 풍습이 있었다.
'산수비기(山水秘記)'에는 "옛날 10주에 매향을 한 일이 있다. 향골(香洞)의 천 년 묵은 향나무를 아름답고 맑은 호수 아래 묻었는데, 나라에 경사스런 일이 있으면 향호의 침향(沈香)에서 빛이 비쳤다"고 기록되고 있다.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에 있는 석호(潟湖)인 향호는 이처럼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주문진 향호 정원 조성사업이 구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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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나라 고려에는 매향(埋香) 풍습이 있었다. 1309년 고려 충선왕 때에는 고을 수령들은 향도 집단과 함께 태백 산지의 동해 사면을 흐르는 하천수와 동해안의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향나무를 묻었다. 미륵보살이 다시 태어날 때 이 침향으로 공양을 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산수비기(山水秘記)’에는 “옛날 10주에 매향을 한 일이 있다. 향골(香洞)의 천 년 묵은 향나무를 아름답고 맑은 호수 아래 묻었는데, 나라에 경사스런 일이 있으면 향호의 침향(沈香)에서 빛이 비쳤다”고 기록되고 있다. 조선 시대의 시인 안숭검은 향호 침향의 전설을 시로 남겼다. “예부터 덕이 있는 군자호요. 호수에 묻힌 향나무의 이름을 따 향호라 하네. 강릉 땅 곳곳 호숫가에 정자가 많지만, 향호의 이름에 비하겠는가.” 시는 향호가 향나무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예전에는 경치가 뛰어나 호숫가에 취적정(取適亭)·강정(江亭)·향호정(香湖亭) 등의 정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지고 터만 남았다. 주변에는 향동·향호동·향호리· 향호교·향호저수지가 있는데, 이들 지명은 모두 향호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에 있는 석호(潟湖)인 향호는 이처럼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지역에서 자란 어린아이들에게 향호는 썰매놀이의 천국이었다. 겨울이면 외발 썰매와 앉은 썰매에, 얼음판 팽이 놀이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갖가지 썰매 사이로 스케이트를 타던 친구들은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여러 곳에서 모이다 보니, 다른 학교 어린이와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향호의 유래는 잘 몰랐지만, 어린 시절 추억을 만들어주던 소중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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