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심부름·부당지시 '교수 갑질'에 입학 1년만에 대학원생 숨져

천홍희 2025. 11. 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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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 입학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학생이 교수들의 '갑질'을 고발하며 숨졌습니다.

3개월 만에 진상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교수들은 대학원생을 부르면 와야 된다는 '컴컴'으로 부르며 각종 갑질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7월 전남대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원생 이대원 씨.

이 씨는 대학원에 입학한 지 1년도 안 돼 유서를 통해 두 교수의 '갑질'을 고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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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 입학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학생이 교수들의 '갑질'을 고발하며 숨졌다

(앵커)
대학원에 입학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학생이 교수들의 '갑질'을 고발하며 숨졌습니다.

3개월 만에 진상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교수들은 대학원생을 부르면 와야 된다는 '컴컴'으로 부르며 각종 갑질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월 전남대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원생 이대원 씨.

이 씨는 대학원에 입학한 지 1년도 안 돼 유서를 통해 두 교수의 '갑질'을 고발했습니다.

* 박경애 / 고 이대원 씨 어머니
"그 연구실에 들어간 것을 아들도 그러고 저도 그러고 행운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게 지옥인지는 저는 끝까지 몰랐어요."

전남대 진상조사 결과, 실제로 이 씨의 대학원 생활은 참혹했습니다.

택배를 냉장 보관해라, 중고 거래로 족구공을 사와라 등 두 교수의 사적 심부름은 86건에 달했고,

신입생인 이 씨가 조금만 잘못해도 욕설이 날아들었습니다.

이 씨는 두 교수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58차례 반복했습니다.

이름도 없었습니다.

교수들은 이대원 씨를 '부르면 오라'는 뜻의 '컴' 또는 '컴컴'으로 불렀고,

이 씨는 주말 밤낮 할 것 없이 즉각 답장을 해야 했습니다.

* 박경애 / 고 이대원 씨 어머니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안 하고요. 아무리 울어도 우리 아들은 이제 안 와요. 근데 너무 미안해요. 아무것도 몰라서. 너무 몰랐어요. 너무"

'갑질' 만이 아니었습니다.

인용하지 않은 자료를 논문의 참고 문헌에 적어야 했고,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도 저자에 넣어야 했습니다.

모두 연구 윤리에 위배되는 부당지시였습니다.

* 박경애 / 고 이대원 씨 어머니
"본인이 그게 너무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었나 봐요. 아닌 행동을 당연하듯이 해야 되니까, 그게 너무 자기한테는 못할 일이었나 봐요."

진상조사를 마친 전남대는 가해 교수 두 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징계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 김양현 / 전남대 부총장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제도적인 개선이나 또 학생들의 마음 건강 상태를 잘 살펴서…"

경찰은 두 교수를 강요와 사기,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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