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재로 팔려고”…‘희귀종’ 후박나무 4백여 그루 ‘난도질’
[앵커]
주로 제주에서 자생하는 후박나무는 세계적 희귀종입니다.
그만큼 잘 보호돼야 하는데, 후박나무 수백 그루가 껍질이 벗겨진 채 죽어가고 있는 모습이 발견됐습니다.
조사해 보니, 한 조경업자가 껍질을 약재로 팔기 위해 벌인 짓이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의 한 들판, 수풀 안쪽으로 들어서자, 속살을 드러낸 나무가 눈에 띕니다.
세계적 희귀종으로 제주도에 주로 자생하는 후박나무입니다.
그런데 껍질이 벗겨진 채 죽어가고 있습니다.
자치경찰 수사 결과, 50대 조경업자가 인부를 동원해 허가 없이 후박나무 껍질을 벗겨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기돈/제주자치경찰단 서귀포경찰대 수사관 : "(조경업자가) 인력사무소를 통해 인력을 하루마다 한 4명에서 5명 정도 확보를 한 이후에 후박나무 껍질을 채취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 남짓 동안 훼손한 나무는 모두 4백여 그루, 벗겨낸 껍질 양은 7톤에 이릅니다.
보시는 것처럼 나무껍질을 벗겨놓았는데요.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를 없애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기도 했습니다.
후박나무 껍질은 식품가공업체에 약재로 판매해 2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껍질이 벗겨진 후박나무엔 황토를 발라 응급 보호조치를 했지만 살아날지는 미지숩니다.
50그루 이상은 이미 고사한 상탭니다.
[박치관/한국나무의사협회 제주분회장 : "(나무 높이) 3m 이상까지 전부 벗겨진 상태기 때문에, 피해 자체가 크다 보니까 강한 햇빛과 강한 바람에 노출된 수목들이 말라서 새살이 돋지 못하고 말라 죽는 거예요."]
자치경찰은 50대 조경업자를 산림자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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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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