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누리호
누리호는 한국형 발사체를 뜻한다. 한국형 발사체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것이라는 의미. 그동안 우리나라는 우주강국 러시아의 기술 협력 없이는 발사체를 만들지 못했다가 러시아와 함께 했던 나로호 개발 실패를 통해 발사체 개발 기술과 경험을 확보, 2010년 3월 한국형 발사체에 도전하게 된다.
약 11년 동안 매달려 100% 우리 기술로 완성된 누리호는 지난 2021년 1차 발사됐다. 결과는 실패. 1단 분리와 페어링 분리, 2단 분리·위성 모사체 분리까지 성공했으나 3단 엔진 조기 연소 종료로 실패를 맛봐야 했다.
포기는 없었다. 1년 뒤인 2022년, 첫 발사 당시의 실패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갖고 두 번째 발사를 가졌고 목표 궤도에 안착하며 발사 성공을 이뤄냈다. 단 두 번만의 발사 성공은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나라는 7번째 우주 강국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어진 2023년 3차 발사도 성공한 누리호는 2025년 예정된대로 11월 27일 네 번째 발사를 시도했다. 이번에도 결과는 성공이었다. 2차부터 4차까지 발사를 성공한 누리호는 기술력에 대한 신뢰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발사에 한 번 성공했다고 해서 다음 발사도 성공인 것은 아니다. 미국 경우 '아틀라스Ⅰ' 첫 발사는 성공했으나 5번째 발사까지 3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더욱이 이번 발사는 조건이 더 까다로운 야간 발사였으며 이전 발사와 비교해 탑재체 수와 총중량이 크게 늘었음에도 성공을 거둬 우리나라 발사체 기술이 복잡한 임무와 상업 시장에 도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누리호는 민간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민간 우주시대의 문을 연 역사적 순간이다. 구성품 관리부터 단 조립, 전기체 조립까지 제작 전 과정을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했다.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 단계에서 나아가 민간 산업화 단계로 진입한 것이다. 2026년과 2027년 각 한 차례씩 예정된 누리호 발사에도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성공을 거두게 되면 기술 개발 속도 향상, 관련 인재 유입 등이 이뤄져 한국의 우주 기술 인력풀이 강화된다. 이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세계 우주산업에서 경쟁력을 갖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벌써부터 소형 로켓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국내에 생기고 있다. 5대 우주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 그리 멀어보이지 않는다.
김혜진 취재3본부 차장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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