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민간 우주시대 연 한화·HD현대…한국판 ‘스페이스X’ 첫 발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4차 발사가 27일 새벽 1시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민간 우주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이 뉴스페이스 산업 생태계의 모델로 삼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2000년대 들어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이 직접 개발에 나서지 않고 민간 기업의 기술 개발 경쟁을 유도하고, 정부는 이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었다.
그 결과 발사체 재사용이라는 독보적 기술을 확보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현재 세계 민간 발사체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한국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발사체로 국내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직접 쏘아 올릴 수 있게 되면서, 향후 우리 민간 기업들의 우주 활동 범위가 달과 화성으로까지 확장될 지 관심이 쏠린다.
누리호에는 약 300개의 국내 우주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1~3차 발사에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제작·조립을 주관하고 민간 기업들이 일부 구성품을 맡는 형식이었지만, 4차부턴 민간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 및 발사를 총괄했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에 기술 이전료 240억원을 지급하고 누리호를 제작하고 발사할 수 있는 통상실시권을 넘겨받았다. 이번 4차 발사에선 누리호 제작을 총괄했으며, 발사 준비 및 운용에도 참여해 향후 누리호 발사를 민간 주도로 진행하기 위한 기술을 습득했다.
회사는 창원1사업장 KSLV조립동에서 시험모델을 포함해 지난해 5월 3차 발사에 사용된 엔진까지 총 46기의 누리호 엔진(75톤급 34기, 7톤급 12기)을 제작해왔다. 누리호급 이상 중대형 발사체에 사용되는 엔진을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일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체계종합업무 외에도 누리호에 탑재되는 총 6기의 엔진 총조립을 담당하고 있다. 누리호 1단 로켓에는 75톤급 액체엔진 4기, 2단에는 75톤급 액체엔진 1기, 3단에는 7톤급 액체엔진 1기가 장착된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3차 발사 이후 4차 발사까지 2년 6개월의 공백이 있어 산업 생태계 유지가 쉽지 않았다. 기술인력 이탈 등 문제가 어려웠지만 협력업체가 잘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사체가 경제성 갖는것도 중요하지만 해외에 의존해서는 할 수 없다"며 "상업적 고민을 하면서 우주발사 능력 지속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총괄주관으로 개발했으며, 누리호 발사대시스템은 HD현대중공업이 총괄 운용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완공된 제2발사대(지하 3층, 연면적 약 6000㎡) 기반시설 공사를 완료하고, 발사대 지상기계설비(MGSE), 추진제공급설비(FGSE), 발사관제설비(EGSE) 등 발사대시스템 전 분야를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설치했다. 이후 모든 발사 과정에서 발사 전 점검·테스트 수행과 발사 운용까지 총괄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향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처럼 한국도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열 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아직 한국이 외국으로부터 위성 탑재 요청을 받을 만큼의 실적을 인정받진 못한 만큼, 일단 '한국형 우주 생태계' 기반 구축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 5차 발사에선 발사운용 검토결과와 기술이전 습득 상황 등을 고려해 발사지휘센터(MDC) 및 발사관제센터(LCC) 등의 참여인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7년 6차 발사에서는 발사책임자(MD), 발사운용책임자(LD) 및 LCC 일부 콘솔을 제외한 모든 업무에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 역시 내년 누리호 5차 발사에선 초소형 위성 2~6호를, 이듬해 6차 발사 때는 7~11호를 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내후년까지 총 2회에 걸친 반복 발사를 통해 누리호 성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민간 기업으로 발사체 기술을 이전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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