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술은 ‘소주’…반세기동안 가격 20배·도수 ‘절반’

김영희 2025. 11. 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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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가정보, ‘종합물가총람’ 발간
지난 1970년부터 물가 변동 기록
▲ 아이클릭아트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사회 변화의 흐름은 국민 술로 꼽히는 소주의 가격과 도수 변화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전문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창립 55주년을 맞아 1970년부터 2025년까지의 주요 생활물가 흐름을 정리한 ‘종합물가총람’을 27일 발간했다.

총람에 따르면 1970년 공식 가격 조사가 시작됐을 당시 소주 360㎖ 한 병의 가격은 65원이었다. 같은 시기 △쇠고기 500g 375원 △돼지고기 500g 208원 △쌀 40kg 2880원이던 점을 고려하면 소주는 지금처럼 저렴한 서민 술의 상징으로만 보기는 어려웠다.

■ 가격: 65원→1300원대… ‘가성비 술’로 자리잡기까지

소주 가격이 처음 100원대를 기록한 시기는 1975년으로, 5년 사이 53.8%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쌀 40kg 가격은 3.6배 오른 1만400원에 그쳐 상대적으로 소주 가격이 더 낮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1980년 190원이던 소주는 △1981년 270원 △1988년 350원 △1989년 450원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1995년까지 400원대에 머물던 가격은 1996년 510원으로 진입했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에는 600원대로 뛰었고, 2004년 130원을 기록하며 ‘천원 시대’가 열렸다.

한국물가정보가 집계한 2025년 11월 기준 대형마트 판매가는 1260∼1340원이다. 55년간 약 20배 상승한 셈이다.

■ 도수: 35도에서 14.9도까지… ‘부드러움’ 경쟁 가속

가격 상승과 반대로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꾸준히 낮아졌다.

1920년대 증류식 소주는 35도 안팎의 독주였고, 1960년대까지는 30도 제품이 주류였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25도 희석식 소주가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도수 하향 추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90년대에는 21도·23도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고, 2006년에는 19.8도 제품이 등장하며 20도 아래로 처음 떨어졌다. 이후에도 부드러움을 앞세운 도수 경쟁은 이어졌고 2014년 17도대, 2019년 16도대 제품이 대세가 됐다.

2023년에는 대전·충남·세종 지역 업체 선양소주가 14.9도 제품을 출시해 국내 최저 도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 소비자 선호: “가장 좋아하는 술은 여전히 소주”

한국갤럽이 지난해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음주자 1천7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류 선호도 조사에서는 소주가 52%로 1위, 맥주가 38%로 2위를 차지했다. 연령과 지역을 불문하고 소주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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