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웹·코인 융합…이해진의 ‘전인미답’ 도전

김나인 2025. 11. 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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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인공지능(AI)·웹3·블록체인을 융합해 글로벌 핀테크 시장 선도자 위치에 도전한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27일 나란히 공식 석상에 등장해 "쉬운 선택은 아니지만, 글로벌에서 살아남기 위한 도전"이라며 "전세계에 없는 AI와 웹3의 융합이라는 새 기획과 도전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런 흐름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가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면 기술력과 신뢰, 고객 기반 모두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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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공동 기자간담회
"향후 5년간 10조원 투자…M&A는 생존 위한 결단"

네이버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인공지능(AI)·웹3·블록체인을 융합해 글로벌 핀테크 시장 선도자 위치에 도전한다. 이들 세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핀테크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시도는 그동안 미국의 빅테크를 포함해 전세계 그 누구도 하지 않았다.

국내 최대 포털(네이버), 최대 결제 플랫폼(네이버파이낸셜),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업비트)가 20조원 규모 초대형 합병을 통해 전인미답의 세계 개척에 나선다는 의미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27일 나란히 공식 석상에 등장해 "쉬운 선택은 아니지만, 글로벌에서 살아남기 위한 도전"이라며 "전세계에 없는 AI와 웹3의 융합이라는 새 기획과 도전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이날 선언은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포털과 AI, 결제, 가상자산까지 이어지는 초대형 통합 플랫폼을 탄생시키겠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AI·웹3에 10조원 이상 투자할 방침이다.

이 의장은 이날 경기 분당의 사옥 '네이버 1784'에서 열린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도래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는 혼자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두나무와 손잡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외부에서는 네이버를 '공룡'으로 표현하며 큰 회사라고 생각하지만,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하면 시가총액이 100분의 1도 안 되는 작은 회사"라며 "한국에서 유일하게 자체 검색엔진을 만든 회사로 25년 동안 생존경쟁을 버텨왔는데 실제로 매년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환경이었다"고 고백했다.

이 의장은 그간 네이버의 성장사에서 인수합병(M&A)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는 M&A를 하지 않았으면 지금보다 훨씬 작은 회사가 됐거나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한게임'과의 합병, '첫눈' 인수까지 모두 네이버가 생존하기 위해 선택했던 어려운 길이었고 이번 결정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회사가 힘을 합쳐 세계에 없는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글로벌 경쟁에서 의미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글로벌 기술 환경이 완전히 새 국면으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AI와 웹3라는 거대한 파고가 생기고 있다"며 "이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고 웹3의 기술력과 생태계를 깊이 이해한 두나무와 힘을 합쳐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 합병과 기술 융합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이 어려운 길을 선택한 이유는 오직 글로벌에서 살아남기 위한 꿈과 사명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송 회장을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송 회장은 천재 개발자이자 연구 의지가 강한 인물"이라며 "단순한 사업 시너지를 넘어 소프트웨어 발전 자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두나무 또한 이번 합병이 글로벌 웹3·핀테크 시장에서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할 실력을 갖출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 송 회장은 "제안이 왔을 때 바로 결정하지는 못했다. 인생에서 가장 길게 고민했다"며 "글로벌에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 혼자보다 같이 할 수 있는 시너지가 많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글로벌 거래소 '코인베이스', 달러와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등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아직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약 100조원, 서클은 약 25조원 수준"이라며 "지금 타이밍을 놓치면 글로벌 경쟁자들의 선점 효과로 따라가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지급결제는 물론 여수신, 투자·자산관리, 자본시장 등 금융 전 영역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을 넘어 검색과 쇼핑, 콘텐츠 등 생활 서비스 전반이 다시 이들 새 서비스와 결합해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이런 흐름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가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면 기술력과 신뢰, 고객 기반 모두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향후 5년간 최소 10조원 이상을 AI와 웹3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선적으로 AI·웹3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확보하고, 보안·결제 인프라 강화, 핵심 기술 인재 확보, 웹3·AI 스타트업 투자 등을 추진한다.

최 대표는 "기술·서비스·자금력을 모두 묶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풀라인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과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 합병설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전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내년 주주총회와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면 기업가치 20조원의 '메가 핀테크'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두 회사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 가이드라인에 맞춰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나인·김남석 기자 silkni@dt.co.kr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7일 경기도 분당의 사옥 ‘네이버 1784’에서 열린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27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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