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만 년 전 '수수께끼 발'의 주인을 찾다…나무 타고 열매 먹던 고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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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에티오피아 버르텔레 지역에서 340만 년 전 고인류의 발뼈가 발견됐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는 1974년 에티오피아 아파르 지역에서 발견된 약 320만 년 전 고인류 화석으로 두 발로 걸으면서도 나무를 탔던 초기 인류 조상의 모습을 보여줘 고인류학의 중요한 발견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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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에티오피아 버르텔레 지역에서 340만 년 전 고인류의 발뼈가 발견됐다. 16년간 주인을 알 수 없었던 '수수께끼 발'의 정체를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연구진이 밝혀냈다.
연구팀은 '버르텔레 발(Burtele Foot)'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이레메다(Australopithecus deyiremeda)의 것이라고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26일 발표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이레메다는 2015년 같은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고인류 종으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와 같은 시대에 살았지만 별개의 종이다.
버르텔레 발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와 생김새가 달라 오랫동안 정체를 알 수 없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는 1974년 에티오피아 아파르 지역에서 발견된 약 320만 년 전 고인류 화석으로 두 발로 걸으면서도 나무를 탔던 초기 인류 조상의 모습을 보여줘 고인류학의 중요한 발견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같은 지역, 같은 지층에서 347만~333만 년 전 화석들을 새로 발굴했다. 골반뼈 조각, 두개골 조각, 치아 12개가 붙어 있는 턱뼈 등이다. 연구팀은 새 화석들의 송곳니와 작은어금니 형태를 기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이레메다 표본과 비교해 버르텔레 발과 같은 종임을 알아냈다. 버르텔레 지역에서 다른 고인류 종이 발견되지 않은 점도 근거로 삼았다.
연구팀은 치아 생김새와 뼈 구조를 함께 살핀 결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이레메다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보다 더 원시적인 모습이었음을 확인했다. 특히 발에 나무를 움켜쥐는 데 쓰이는 특징이 남아 있어 나무 위 생활이 중요했음을 보여준다.
치아 법랑질의 탄소 동위원소를 분석한 결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이레메다는 나무, 관목, 풀에서 얻은 잎, 열매, 견과류 같은 식물을 주로 먹었다. 비교적 다양한 먹이를 먹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보다 더 좁은 범위의 먹거리에 의존한 셈이다.
연구는 약 533만~258만 년 전 플라이오세 시기에 여러 종의 두발보행 고인류가 함께 살았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한 지역에서 서로 다른 모양의 발과 원시적인 치아, 턱뼈가 함께 나온 만큼 동아프리카에는 저마다 다른 생태적 특성을 가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종들이 어울려 살았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인간과 비슷한 걸음걸이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온전히 이해하려면 더 많은 화석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자료>
doi.org/10.1038/s41586-025-09714-4
[조가현 기자 ga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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