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코인 돈세탁 조직서 '뇌물수수 혐의' 서울 경찰서장 구속기소..."수사정보 대가로 금품수수"

배양진 기자 2025. 11. 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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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을 이용해 2500억원 규모 범죄수익을 세탁한 일당과 그들에게 수사 정보를 흘리고 뇌물을 챙긴 현직 경찰서장 등 경찰 간부들이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고은별)는 코인업자 A씨 등 5명을 범죄수익은닉 등 혐의로, 현직 경찰서장 B 총경 등 경찰 간부 2명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A씨 등이 차린 상품권 업체. '보이스피싱을 주의하라'는 경찰 포스터를 붙여 놓았습니다. 〈사진=수원지검〉
A씨 등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등에 상품권 업체로 위장한 불법 코인 환전소를 차려 놓고 보이스피싱 피해금 등을 테더코인으로 바꿔 주는 자금세탁 범행을 벌여 왔습니다.

이들은 피싱 조직으로부터 피해금을 상품권 대금인 것처럼 건네받은 뒤, 그 돈으로 테더코인을 사 피싱 조직에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했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세탁한 범죄수익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모두 249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직 경찰서장 B 총경은 2021년부터 코인업자 A씨를 만나며 친분을 쌓고, 코인 투자처와 원금 보장 약속을 대가로 수사 정보를 흘려 주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총경이 A씨에게 돈을 요구하는 정황이 담긴 대화 내용. 〈자료=수원지검〉

B 총경은 A씨로부터 자금세탁할 돈을 들고 도망간 사람을 잡아 달란 부탁을 듣고 지인에게 해당 인물을 검거해 달라 요청하고, 경찰 수사에 대응할 변호사를 소개해 주는 등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그 대가로 자신의 코인 투자금이 전부 손실이 났는데도 투자금의 1.5배가 넘는 79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 총경은 A씨에게 환전소 관할 경찰서 경찰관인 C 경감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C 경감은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A씨에게 수사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전부 10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금 세탁 범행에 사용된 계좌의 지급정지를 풀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A씨의 범행에 사용된 계좌의 지급정지를 풀어 달라고 지인에게 요청하는 C 경감의 대화 내용. 〈자료=수원지검〉

검찰은 경찰에서 넘어온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사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사기 방조 혐의로 입건됐다 불송치된 가짜 상품권 업체 대표이사 D씨의 범행을 의심하고 보완수사해 이같은 범행 전모를 밝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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