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머스크, LoL 최강 T1 도전장 "페이커 뛰어 넘겠다"

정성현 기자 2025. 11. 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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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vs 이세돌' 이후 세기의 대결 예고
T1, 공식 채널 통해 "우린 준비됐다" 화답
그록과 T1.

AI가 인간을 넘어서려는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바둑을 거쳐 이번엔 e스포츠다. 일론 머스크가 개발 중인 인공지능 '그록5(Grok5)'로 리그 오브 레전드(롤) 최강팀 T1과의 대결을 추진하고 있다.

머스크는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그록5가 오는 2026년 최고의 롤팀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록5는 xAI가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모델로, 게임 API가 아닌 모니터 화면만 보고 인간처럼 학습하는 범용 인공지능(AGI) 구현을 목표로 한다.

머스크는 경기 규칙도 제시했다. AI가 인간과 동일한 시야(일반 시력 기준), 반응 속도, 클릭 입력 제한 아래 플레이하도록 해 순수 전략·판단 능력을 시험하겠다는 취지다.

도전 대상은 사실상 T1이다. T1은 최근 롤 월드 챔피언십 3연패를 달성하며 '사상 최강'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드라이너 페이커는 10년 넘게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온 상징적 존재다. T1은 머스크의 제안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커 사진과 함께 "우리는 준비됐다(We are ready)"며 응답했다.

AI와 인간의 대결은 이미 여러 차례 기술의 한계를 시험하는 장이 됐다. 지난 2016년 '알파고 vs 이세돌' 대국 이후 스타크래프트, 도타2 등에서도 AI는 인간을 넘어서는 속도로 진화해왔다. 다만 기존 모델 대부분이 특정 게임에 특화된 알고리즘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머스크는 "게임 설명서만 보고 습득하는 AI"라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

e스포츠 팬들은 "쵸비조차 넘지 못한 페이커의 벽을 AI가 넘을 수 있겠나"라며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 젠지 '쵸비' 정지훈은 매년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페이커와 T1에 가로막혀왔다.

그록5의 도전이 실제 대결로 이어질 경우, AI 기술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는 "게임은 AI의 실전 문제 해결 능력을 검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일정과 방식 등 구체적 논의는 앞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