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듯, 주방 도구 전시로 만나는 한국·이탈리아 식문화

장회정 기자 2025. 11. 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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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진흥원 제공

한국과 이탈리아의 다양한 조리 도구를 통해 양국의 음식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한식진흥원은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함께 특별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주방 도구를 통해 만나는 요리의 예술’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2024~2025)’를 맞아 오는 12월 31일까지 서울 북촌로 한식문화공간 이음 기획대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관람객은 각 도구가 탄생한 배경과 사용 방식, 조리법의 차이를 살펴보면서 두 나라가 공유하는 식문화적 교류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인류가 더 나은 맛과 삶을 추구하며 발전시켜온 조리 도구와 그것을 이용해 만드는 음식, 음식에 담긴 가치와 기억, 문화적 상징성까지 함께 짚어볼 수 있는 전시다.

에리카 스파시아 주한이탈리아문화원 원장 대행은 이번 전시에 할머니의 파스타 제면기를 기증해 의미를 더했다. 개막식에서 그는 “이탈리아와 한국은 서로 다른 역사를 지녔지만, 전통을 존중하고 음식을 통해 정체성과 삶의 가치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 국가”라며, “이번 전시는 단순 비교가 아닌 ‘대화와 이해, 그리고 공존으로 확장되는 식문화 교류 모델’임을 보여준 의미 있는 협력 사례”라고 말했다.

개막식 이후 참석자들은 양국의 대표적인 손으로 만든 국수인 칼국수와 페투치네를 즐기며 두 나라의 제면 방식과 식감, 소스 사용 방식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식진흥원 김다애 과장이 한국의 칼국수를 만드는 과정을 시연하고, 이어 오스테리아 안나 레스토랑의 비아지오 아프레아 셰프가 이탈리아의 페투치네 만드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음식은 한 나라의 문화와 정체성을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이며, 주방 도구는 그 안에 담긴 삶의 방식과 철학까지 읽을 수 있는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전시가 양국의 문화적 유산에 대한 존중과 새로운 교류 확장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회정 선임기자 long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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