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는 '지킬과 하이드' 모습"...질 시몽 전 코치의 평가
2025 시즌 타이틀 1개...세계랭킹 13위로 마감

〔김경무 기자〕 다닐 메드베데프(29·러시아)가 전 코치 질 시몽으로부터 '지킬과 하이드 모습' (Jekyll and Hyde persona)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 선수 출신인 시몽은 지난해 2월부터 메드베데프 보조 코치로 일했으나 1년도 안돼 그와 결별했다. 그는 최근 프랑스 스포츠 전문매체 <레퀴프>(L'Equipe)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메드베데프는 코트 밖에서는 더없이 좋은 사람이지만, 경기 중에는 박스(코치 박스)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괴물 같은 존재로 변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실 처음부터 알고 있던 부분이었다. 코트에 있을 때 그의 내면에는 작은 괴물(a little monster)이 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Dr. Jekyll and Mr.Hyde)는, 지난 1886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발표한 단편소설로,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비판한 작품이다.
사실 '빅2'(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야니크 시너)가 출현하면서, ATP 투어에서 메드베데프의 존재감이 사라진 지 오래다. 게다가 그는 코트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심판에 고성 지르기, 라켓 부수기 등 볼썽 사나운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결승 패배 뒤 온코트 인터뷰에서는 유창한 언변과 웃는 표정으로 팬들을 웃게도 만드는 등 이중적 모습이었다.

2023년 로마와 마이애미 ATP 마스터스 1000 우승을 포함해 시즌 5회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건재를 뽐냈던 메드베데프다. 그러나 지난해는 무관에 그쳤고, 올해는 단 1개의 타이틀(알마티 ATP 250 우승)로 마감했다.
특히 4대 그랜드슬램에서는 호주오픈에서만 단 1승을 올렸을 뿐, 롤랑가로스·윔블던·US오픈에서는 내리 1라운드(12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때 1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도 13위로 추락해있는 상태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시즌까지 자신의 성공과 몰락에 영향을 끼쳤던 코치 2명을 내보냈다. 2021년 US오픈 우승을 합작하는 등 10년 남짓 동고동락한 프랑스 출신 질 체베라(Gilles Cervera) 코치와도 올해 초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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