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블프 직구’ 외면…국내 이커머스 매출은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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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미국의 연중 최대 세일 시기인 '블랙 프라이데이(블프)'를 노리던 해외 직구족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다만 중국에 이어 2번째로 직구액 규모가 큰 미국(3479억원)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과거보다 직구에 대한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 가격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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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무신사·W컨셉 매출 신기록
“시중가와 차이 없어” 면세점 ‘부진’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지난 20일 직구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7/ned/20251127113238820kxbo.jpg)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미국의 연중 최대 세일 시기인 ‘블랙 프라이데이(블프)’를 노리던 해외 직구족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대신 블프 행사를 통해 대규모 할인전에 나선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해외 사이트의 할인 금액이 한국에서 판매되는 정가보다 비싼 사례는 일상이 됐다. 직장인 정현정(30) 씨는 “한 달 전부터 블프를 기다렸는데 막상 행사가 시작되니 환율 때문에 값이 되레 올랐다”며 “배송비나 카드 결제 수수료를 더하면 한국 공식 홈페이지의 블프 할인가가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대규모 할인에 나선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역대급 거래액을 갈아치우고 있다. 29CM가 이달 3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이구위크’의 누적 거래액은 1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행사 대비 30% 증가한 거래액이다. 지난 16일 저녁 7시에 시작해 26일 자정 종료된 무신사 블프 세일도 거래액이 3000억원을 돌파하며 순항했다.
W컨셉은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진행한 블프 행사 ‘더블유위크’ 매출이 전년 행사 기간 대비 48% 증가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자정부터 ‘직잭팟 블랙 프라이데이’를 진행 중인 지그재그도 일 거래액 100억원대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최고 성적을 받아 든 지난해보다 이틀 먼저 거래액 1000억원의 벽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중 최대 거래액 경신이다.
직장인 김하은(28) 씨는 “신상품이나 인기 상품은 상대적으로 할인율이 낮아 직구 가격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며 “패션 플랫폼에서는 쿠폰이나 카드 할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고, 여러 브랜드 상품을 한 번에 결제하면 할인 폭이 커진다”고 했다.
반면 면세 업계는 블프 세일 효과를 누리지 못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고환율인 상태에서는 시중가와 면세 차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입국 시 면세 한도(800달러)를 넘는 상품은 관세가 추가로 부과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비자는 “면세점 직원이 백화점에 가서 명품을 사라고 할 정도”라며 “가격을 검색해보니 실제 면세점이 비싼 상품이 많았다”고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해외 직구 거래액은 2조1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다만 중국에 이어 2번째로 직구액 규모가 큰 미국(3479억원)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중국(19.9%), 일본(9.1%) 등에서 직구 규모가 늘었다. 강달러 현상이 미국 직구 수요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원화 실질 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추락했다.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올해 10월 말 기준 89.09(2020년=100)로, 전월 대비 1.44포인트하락했다.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장중 1476.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관세 인상과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4월 9일(1487.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과거보다 직구에 대한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 가격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직구로 살 수 있었던 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채널이 많아진 것도 시장 변화의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전새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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